벤쿠버는 언제 보아도 아기자기하다. 북미의 큰 땅덩어리 서쪽에 위치한 해변도시.
케네디언들의 마지막 정착 하고픈 도시. 해서 그곳엔 빛나는 은발을 한 노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이번 여행은 잠시 들르는 길이어서 이곳 저곳은 볼수 없었지만 몇년전 그곳에 살았던 추억으로 몇가지 낯익은 모습을 확인하고 올수 있었다.
다운타운으로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가자. 스카이 트레인은 3-4량으로 된 전기 기차이며 운전사는 없다. 하지만 벤쿠버 교외서부터 다운타운까지 훔쳐보기에 적당한 것 같다. 다운타운에서는 잠시 지하로 운행하는게 흠이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돈없는 젊은 케네디언이나 여러 나라의 유학생을 보며 이곳이 복합 문화의 현장이구나 하는 실감을 할수 있다.
마침, 그 곳에서는 캐나다에서 연례 행사로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여러 나라가 며칠에 걸쳐 자기네 나라의 불꽃축제를 보여주는 곳.
이번에는 잉글리쉬베이의 해안에서 열렸다. 멀리 바다에 커다란 배를 띄우고 음악이 울려 퍼지고. 이 나라 사람들은 불꽃놀이 하면 사죽을 못쑨다. 밤 열시 반에 하는 것을 보려고 대낮부터 각양각색의 인종들이 모여든다.
현란하게 터져대는 불꽃을 보노라면 인종차별이고, 계층 차별이고 전쟁이고 뭐고 온간 인간사의 걱정은 너무나 별게 아이란 생각이 든다.
다운타운의 끝에있는 스탠리 파크에 이번엔 갈수 없었지만 거대한 나무들의 숨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메트로 타운도 여행객들에게는 볼만한 곳이다. 그곳엔 만명의 중국인들이 갹출하여 세웠다는 T & T스토어에서 캐나다 상품들을 저렴하게 살수 있다. 각종 유명메이커의 옷들부터 저럼한 가격의 옷들까지 주로 젊은 이들의 옷을 많이 살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에스쁘리 매장이 젤 좋다. 한국보다 훨씬 사고 다른 디자인이 많은데다가, 우리네 취향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코퀴틀람의 한남 쇼핑타운에 가면 꿀이며 로얄제리, 상어알, 셀렉스등을 살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 꼭 필요한거 한개만 사는게 좋을듯.
한국을 떠나기 전에 호텔을 예약했더니 훨 저렴했다. 한국의 여행사들을 통해 사는 것보다도 돈을 절감했다. 인터넷이 정말 좋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캐나다 싸이트로 들어가면 호텔이며 기차표, 자동차 렌트, 가고자 하는 곳의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여 인터넷을 뒤지면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거의 찾을수 있을것 같다. 적어도 난 그덕분에 캐나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으니까.
공항에선 아직도 싸스때문에 유난을 떨었지만, 이곳에서 가장 큰 무기는 정직이니, 모든것을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대하면 겁날거 하나도 없다.
짧은 영어도 아무 문제될게 없다. 얘네들은 워낙 복합문화에다 이민사회여서 나 영어못혀하면 그래? 하고 아주 천천히 얘기해준다. 게다가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아 하면 어 하고 알아듣는 정도다.
비행기 삯이 좀 과다해서 문제지만 한번쯤 권하고 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