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잇 사이로 짭찌름한 물이 흐르고~~!!
어제 하교시간,
집채만큼 광포한 비가 도시를 온통 휩쓸었다.
장대비 사이로 미꾸라지같은 아들은
어미를 지하철역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갈피를 못잡게 하더니
웃집 아들 오는거,옆 라인 아들 들어오고,
그러고도 한시간여 장대비 사이로 큰 아들이 호리낭창 들어선다,
분명 버스정류장 앞의 p,c방이나
오락실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음이다.
기다림이란거 하 마음 살우는거라
앞뒤 잴 겨를없이 젖은 몸 가려주려던 우산으로 냅다 휘갈긴다.
엉겁결에 얻어 맞은 아들은 많이도 섭했나보다,
밤 내내 "엄마, 미안해요.."
한마디 말 듣고 싶어 이 어미 무언의 시위를 벌여 보건만
끝내 아들놈 내일 가는 야영 보따리를 혼자 챙기고선
알람시계를 끌어안더니 그예 잠이 든다,
(나쁜 놈,엄마 미안 한마디가 무예 그리 어려워서..)
야속한 마음에 자는 놈을 쳐다보니 그 또한 한숨이다.
자식..
전생에 원수가 자식되어 평생 갚아야 할 몫이라 했지 아마~~~!!
지 애비한테 자초지종 말하니
"넘 구속하지 마래이..!"한다.
"그래도 애비 그 시절보담 착한 편이구먼..." 덧붙이길 잊지 않는다.
열불에,섭한 마음에 가슴도 아파서 후덥한 몸을 뒤척이니
낭군 벌떡 일어나
"봐라, 더울 때는 웃통을 벗어제키는기라... 내 봐라, 이래 말이다..."
다짜고짜 달려 들어 웃통을 벗기고서 그걸로 배띠를 둘러준다.
그래..
화인처럼 새길 자식놈도 내 욕심인 것을..
난 또 어느 어미 가슴에 못박으며 살지 않았남?
부모한테 한만큼 자식한테 받아야 함이면 난 더 기다려야만 한다.
"아이구 이 문딩아,
고런 일로 이리 속끓이나.마 이제 자거라.."
낭군의 말도 서럽고, 아들놈도 섭하여
덧없는 생각, 부질없는 욕심에 애끓는 가슴은 장대비되어
베갯잇 사이로 짭찌름한 물이 흐르고~~!!
정녕 아들아~!!
이제는 어찌해 주랴.
****이제는 어찌해 주랴.****
어미 씀
간절하게 외워 부르지 않고도
언제든 나는 너와,너는 나와
더불어 살으리렸다는 탯줄의 약속
한사코 못 잊을진대
서로 아무 것에도 마음 붙들어매지 못하고
눈시울만 침묵으로 적시고 마는 너와 내 사랑
어디 가슴 깊은 곳에서
아직 자라주고 있을리 없다 할지라도
그저 하나
너나 내나 살아내자는 마음이었다지만
쓰일 바 없는 사랑된 탓은 아무래도
널 위해 내 모든 것 다 주어야 할 까닭일게다.
하면, 예까지 와서
어디 한적한 섬에라도 내가 가주랴.
갈매기 끼룩대며 바위에 날개 접는
저 외딴 섬 그리로 어미가 떠나가 주랴.
너와 나, 나와 너
더불어 살으리렸다는 탯줄의 약속
소리 소리 너울대 울부짖는 파도에 실어
하얀 거품처럼 부서지며 잊혀내 주랴.
멀리 외딴 섬 너 향한 사랑 파묻어
다시는 네게 기억나지 않게
가슴속 장대비처럼 쏟아내 주랴
네가 내게
내가 네게 그리 밝고 싶음이 내 원願이었거니
다시 한번 품어내 부활復活하고픈 너와 나 탯줄의 약속
하면,
이제는
이제는 어찌 해주랴
2003, 8월 장대비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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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