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달력에서 빨강글씨가 있는 날은 기다려지는 날이다. 하지만 난 결혼을 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쉬는 날은 좋다. 하지만 부담이 앞선다.
결혼을 하고 쉬는 날은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시댁에 가는 날이다. 우리 시댁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은 특히 가야만 한다. 안가면 일찍 와서 일 안 도와 준다고 어머님께서 한소리를 하신다. 물론 우리 신랑도 어머님과 발 맞추어서 여지 없다. 내가 가서 농사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 맞춰 밥하고 청소에 빨래하는 일도 쉽지 않다. 일주일마다 가지만 우리 어머님은 내가 일주일전에 설거지 해논 그대로 놔 두신다. 청소도 내가 가서 하지 않음 한달도 좋다. 김치도 김장 한 번 하시면 끝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생활이 느껴 진다.
시댁에 가서 그냥 밥하고 설거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서 먹을 음식장을 전부 봐서 하다 못해 김치까지 담아서 가야 하는 시댁, 이제는 적응이 될 때도 됐지만 점점 더 싫어진다.
오늘은 현충일 그리고 쉬는 날
신랑은 어김없이 시댁에 갔고 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따라 나서지 않았다. 물론 신랑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서 갔다.
모르겠다. 오늘 저녁엔 또 언쟁이 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시동생도 오는 날인데 참 덥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