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여름무렵, 이세상이 또 한바탕 우리를 초록으로 초대하던
어느날... 내 친정 아버지는 칠순을 맞으셨습니다.
언제나 당당하시고 기백 있으신 그 모습이 7자를 다는 불혹의 나이에는
역시 못해 보신듯...허해진 머리카락과 처진 눈꼬리는 언뜻 언뜻
우리들을 우울하게 했습니다.
왜냐구요?..
워낙 무뚝뚝하시고 엄하셨거든요.
오랜 교직생활을 마치시고 퇴직무렵에 얻으신 종교생활로
많이 유해지셨지만 삶속에 그동안의 많은 수난으로 인한
아버지의 표정은 우리를 한량없이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때 적어 놓은 글을 잠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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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큰남동생에게 멜이 왔다.(외국 근무)
누나...내가 참석 못해 미안해. 조촐하게나마 우리 식구 모여
부모님 모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해...
.................................~ ??
9년전 아버지 회갑땐 날밤을 꼬박 세우며 꽃바구니,꽃목걸이를 만들고
내나름대로 이벤트를 기획하느라 부산 했었다.
이제는 막내동생의 열띤 상의전화...깜짝쇼의 달인 큰올케에게
모든걸 내놓고 마치 난 고문이나 된것처럼 뒤로 물러 앉아
생각나는 일이 생기면 전화나 (기발한 아이디어인냥...) 걸어
어떻고 저떻코 했다.
깔끔하고 멋드러진 기획 이벤트...
흐뭇했다. --------- !!!
그중의 하나가 손자 손녀 모두와 직계자녀(사위,며느린 빼고)들의
편지 쓰기가 있었다.
한사람,한사람 낭독을 하고 올케가 준비한 자줏빛 예쁜상자에 모두 담아
준비한 선물과 함께 꽃리본장식으로 포장해 드리는거였다.
멀리 있는 큰아들도 메일로 보내오고
식구들은 편지를 쓰느라 한여름인냥 진땀을 뺐다.
막내아들과 착하고 예쁜 큰며느리의 멋있는 기획은
한밤의 호젓한 한강 유람선을 타고 상큼한 강바람과
출렁이는 강물결에 땀을 식히며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다.
♧ 내가 아버지께 드린 편지였다.♧
푸르름이 극치에 달한 요즈음...
우리 아버지는 칠순을 맞았습니다. 아롱이 다롱이..
일곱명씩이나(2남2녀,사위 둘,며느리) 거느리시고
이녀석 저녀석..(손자,손녀) 여섯명이나 얻었습니다.
최씨네 다부진 아들, 박씨네 듬직한 아들, 조씨네 어여쁜 딸까지
휘하에 두시고 이제 마지막 막내 며느리를 뉘집의 딸래미를 데려올까...?
노심초사 하시며 행복한 멋쟁이 노신사로 여기에 계십니다.
아버지!
눈 감으면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난날들이
지금은 시원하고 편안한 고향의 나무그늘처럼 여유로울뿐입니다.
아직도 내게 있어서는 호랑이 아버지(?) 아니 종이 호랑이
아버지십니다..........섭섭하신가요??
저희는 앞서가시는 아버지를 인생 선배님으로 알고 따르겠습니다.
의연한 아버지의 자태에서 미래의 확신을 느끼고 이웃과 더불어 어우러져
살아 가시는 모습을 보여 주시면 우리도 꼭같이 그리 따르겠습니다.
호랑이 아부지 ^_^
이제 앞으로의 인생은 아버지의 영원한 동반자 정**여사님(내어머니)과 함께
하시면서... 이웃의 평화도 염려하시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건장하게
우리곁에 계셔 주십시오.
지난날의 우리들의 추억속에 터프한 배우로 출현해 주셨던거 길이 길이
감사 드리며 한편 한편 꼬~옥 간직하겠습니다.
내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거기 그렇게 계셔 주셔서 진짜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 큰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