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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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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돌아간 학교생활


BY 물안개 2001-04-05

학교에서의 생활은 너무도 즐거워 우리들은 이제 중학생 소녀로 착각! 착각은 자유 이지만.....

아들같은 남자선생님들을 서로 찜해놓고 내가먼저 찜 했으니 아무도
넘보지 말라고 위협아닌 위협을 해대고 봄소풍에 가을 소풍!
무었보다 즐거운건 가을 운동회!

푸른 창공 넓은 운동장엔 만국기가 펄럭이고 청군과 백군으로 팀을
나누고.
영~~차 영~~차 영~~~차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청군이겨라 백군 이겨라 우리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목이터져라 자기편을 응원.

줄다리기로 시작해서 오재미 던지기, 반대항 릴래이,가장행렬을,끝으로
어떻게 지났는지 어느새 햇님은 서산으로 향하고....

우리들은 세상사 잠시 접어두고 어린날의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겨본 포만감으로 발걸음도 씩씩하게 각자의 둥지로......

겨울 방학도 없이 한해가 지나 사회교육과정(중학교)졸업식.
담임이시던 국어선생님이 모두들 졸업사를 써오란다.

워낙 악필인 나는 무얼써서 어디낸다는게 두려운데도 무슨용기로 냈는
지..... 내것이 체택이됐다고 졸업식날 읽으란다.

어짜면 좋을까잉.나는 숙기까지 없어서 남앞에서 노래만불러도 심장이
떨려서 제대로 불러본적이 없는데......
단상에 나가서 읽으라고요?

선생님은 그날까지 잘생각해보고 정못하겠으면 다른사람을 시키겠단다.
아니지! 아니여! 그래도 내가쓴글인데 내가읽어야지 남을 시킬수는
없지않은가?

고민끝에 내가 읽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잘생각하셨다고 용기
를 주시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 지고 그래! 이것도 추억인데.

드디어 졸업식!
어느새 내 차례가되었는데 얼마나 떨리는지 이름이 호명되서 단상으로
나가는길은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졸업사를 들고있는 손은 달~달~달 가슴은 쿵당 쿵당.
유수같이 흘러 가버린 세월을 생각하니 눈물이절로 나와 눈물에 콧물
에 번벅이 된체로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어찌어찌
끝까지읽고 자리로 와보니 모두들 울고 있는게 아닌가.

귀빈으로 오신분들도 우리처럼 어렵게 살아오시고 천막학교 부터시작
해서 오늘에 이른 이사장님도 여러 선생님들도 무엇보다 형제같은 동
지애로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은 자기설음에 통곡을 하며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