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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아줌마의 일기...(4)머리하는날....


BY 유리창문 2003-08-15

아침부터 매미가 울어대는 폼이 오늘도 날씨가

대단 할거 같다....

울 큰넘은 오늘부터 학원 안가니 큰넘에겐 황금연휴택이다~~

오늘 두넘 데리고 미장원엘 가야 한다....

내 머리하러.......

머리를 안한지 4개월이 지났다.....

난 다른데는 별로 돈을 안쓰는데 머리엔 조금 쓰는 편이다...

하긴 옷이고 머고 이뿐건 사도 소용이 없으니

머리밖에 손댈곳이 없는 것이겟지만...

내가 스무살때 유행하던 머리는 짧은 컷트에 무스를 잔뜩발라

구렛나루며 앞머리며 뾰족하게 만드는게 유행이었다...

거기에 약간의 웨이브가 있으면 더 좋고~~~

나또한 그머리를 했었다.......

스물 한살때는 무슨 머리가 유행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머리를 기르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뿐.....

그때까지 한번도 단발 이상의 머리를 못해본 나는

꼭 한번 머리를 기르고 싶었지만 워낙 싫증을 잘내는 성격과

더디게 기는 머리탓에,또 어깨선이 넘을때쯤 그 지저분함을

견디지 못해서 잘라버리곤 했다.....

그런데 그때쯤 나는 굳은 마음을 먹고 머릴 기르기로 했다...

기르기 시작한지 반년이 좀 지나자 드디어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그래서 난 파마를 해버렸다....곱슬파마~~~

그리고 한달이 안되서 풀어버리고 다시 보름이 안되서 파마하고...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머리에 손을 댓다.....

그러기를 1년.....어느날 스트레이트를 하고 보니 머리가

어깨선을 한참 넘어가 있었다....하지만 머릿결은 완전 빗자루 몽댕이

저리가라 였다......그래도 머리가 길었다는 만족감에 암치도 않았다..

그뒤로 한번더 파마를 하고 나서 난 큰아이를 낳았다....

큰아이가 백일이 넘어 업고 다닐때쯤 난 머리를 잘라야 했다...

머리카락이 아이 얼굴을 자꾸 건드렸기 때문에...

그때쯤 내 머리는 자야끈과 허리 사이에 있었다....

그래도 감히 짧게 자르진 못하고 틀어올릴수 있을 정도만 잘랐다...

머리숱이 많아서 긴머리를 틀어올릴 수 있는 헤어핀을

찾을수가 없어서 늘 대충 묵고 다녔기 때문에....

그리고도 한참을 길었는데.....둘째가 태어나면서 내머리는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언제 짧아졌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야금야금 잘라낸게 지금은 거의 숏컷 수준이다.....

내가 나를 관리 못해서 그렇겠지만 지금의 내 머리와 내 모습은

40대는 충분히 되어 보이는 모양새였다....

 

그모습을 보다못한 신랑은 머리좀 어떻게 해바라~~

나이 진짜 마이 들어보인다....그러곤 오늘 아침 출근전에

머리맡에 돈을 두고 나갔다.....
(난 남편한테 돈을 타쓰는 아짐이다.....ㅠ.ㅠ)

어제 머리하는데 얼마냐고 묻는 신랑한테 바가지를 좀 씌웠는데

그돈을 다 주고 갔다~~~근데 막상 그돈을 다 주고

머릴 하자니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까나.....그냥 싼 파마하고 남는돈을 꿀꺽~~~?

머리 하려면 지금 나가야 되는데......

에효....고민된다.......

 

어쩌다 머리한번 하는데도 이다지 고민하는 아짐이 되었을까...

그래도 고민되는 건 어쩔수 없다.......

 

*어쩔까요......머리 하러 갈까요~~~^^

조언해 주세요~~~머리하는데 6만원이나 쓰고 오기 넘 아까버....

그래도 하고 싶긴 해요......마사지도 받고 싶고....

어쩌죠......진짜 고민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