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총체적 점검이 필요 한 것인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콕콕 쑤셔대고 가슴은 묵은 체증 덩어리 같은것이
콱 막힌듯 답답하기만 하다
에그그 올들어 벌써 병원 문턱을 얼마나 넘나드는지
건강체질이라고 늘상 뻐기던 몸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동네 내과 원장선생님은 하도 비슷한 증세로 출입이 잦아지자
진찰도 필요없이 말 ?p마디 나누곤 처방전 을 발부한다
어쨌거나 처방전을 들고 단골 약국에서 약을 타서 먹고
아랫목에 이불이나 뒤집어 쓰고 땀이라도 흠뻑 냈으면 좋으련만
당최 무슨 심사인지 가만 누웠지를 못하는 성미인지라 약기운에
몽롱 하게 취한 상태로 온통 씽크대를 뒤집어 놓고 팔팔하고
성할땐 쳐다보지 않던 냉동실,냉장실,까지 온통 끄집어내어
닦느라 수선을 피웠더니 좀 가라앉는다 싶던 몸살기가 다시
살아나는것이 아닌가
그것뿐이랴 찌뿌둥 하다 싶어 요즘 개업한 황토찜질방 딸린
목욕탕에 가서 찜질을 하고 땀을 뺀것 까진 좋았으나
냉탕에서 물장구 치는 아줌마들 모습을 보니 가뜩이나 땀에 절어
뜨거운 몸인지라 "철버덩 철버덩" 찬물 튕겨가며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안들어가고 배길수 있으랴
내일 아침 삼수갑산을 갈지라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냉탕에 들어가서 자맥질도 하고 관절도 펴 보고 온통 난리
법석을 피웠더니 순간적으로 몸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사우나에서 ?膀?더 땀을 빼고 냉탕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엄청 가뿐했다
룰룰랄라 하며 저녁을 짓는데 에구 이게 무슨 전조일꼬
재채기가 자꾸나고 코가 간질간질 한것이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있었으니...
급기야 온 몸이 불덩이가 되더니 뼈마디 마디가 안 아픈곳이
없을 정도로 쑤셔대기 시작했다
순간의 즐거움이 엄청난 고통을 주는것일까
후유증이 엄청났다
의사 선생님께서 무리 하지말고 무조건 쉬어야 된다는 말씀을
누누히 하셨건만 이 무슨 청개구리 심뽀일꼬
병들어 힘든 몸을 학대하고 못살게 굴었으니 내가 받는 고통은
당연하리라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되고 한번 망가지면 쉬이 돌아올수
없다고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이론정립은 잘 되면서 행동이 따라 주지 않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일까만은 더 추워지기전에 몸 상태를 원상회복 시켜야겠다
게으른 사람이 꼭 아플때 몰아서 일하니까 후유증이 오래
가는것이리라
어쨌든 이런 나는 정말 미련 곰탱이다 한달 가까이
감기랑 싸우고 있으니 정말 미련 곰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