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속된 맏며느리 클럽의 맏며느리들은 참으로 순수하고 어질고 모가 난 구석이 없다
아마도 환경 으로 인해이리 치고 저리 치어서 모서리가 닳고 닳아 둥글둥글 해져서 그런가
저 새댁을 봐도 선하고 이 새댁을 보아도 표정들이 순수하니 다들 이쁘다.
맏방에서 나는 몆 안되는 왕 언니다
위치가 사람을 말해 준다고 나는 맏방 모임에 가면 나도 모르게 우아 틱 조신 틱 이 되어버린다.왜냐믄 연령 대가 20대 초반 나의 큰아들 하고 동갑도 있는데다 30대 초반 새댁들이 주류를 이루는 지라 자연스럽게 왕언니인 나는 타의 모범이 되야 하기따문에 우아와 조신과 그리고 너그러움을 동반 해야 한다.
윗사람 노릇하기가 힘든다는걸 그 모임에 가면 매번 느낀다.
어제는 처음으로 맏방에 비공식 모임이 있었다 맏방에 회원중 경제적 이유로 낮에는 보험 회사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로 주점에서 주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그 회원의 얼굴좀 볼겸 주점 주인한테 매상 올려주고 그 회원 기도좀 살릴겸..핑계 같지만 ..핑계 일수도 있지만 ..
시샵과 몆몆 운영진들의 기특한 발상에 나역시도 동참 하기로 했다
평소에는 점심 모임으로 롯데리아가 접선 장소 인데 어제의 저녁 모임은 파격 적인 거였다
"일명 알콜 몰래 번개"그리고 어제의 모임은 일급 비밀로 부치기로 합의하고 알콜 번개가 시작 됐다
이유는 젊은 새댁들이 수천명인데 젊은 새댁들에게 혹 음주 와 가무를 부치키는 결과가 초래될까봐 염려 차원에서 비밀로 부치기로 했다.
아이 키우는 젊은 새댁들이 우리의 알콜 번개를 흠모한 나머지 궁디 들썩 이며 행여 음주문화와 유흥가로 진출 할지 모른다는 노파심에서 일급 비밀로 하자고 입을 마추었다...
야심한 시각 10시 에 아들이 에미의 약속 장소 까지 태워다 주는데
배실배실 웃음이 나왔다.이시간에 나가보기는 극히 드믄 일이기에 그렇다고 내가 밤 열시 이후에 외출을 처음 해보는 조신녀란 뜻은 절대 아니고 일찌감치 초저녁부터 친구들과 한번씩 만났지..야심한 늦은 시각에 처음이란 뜻이다..
약속 장소인 주점에 도착 하니 귓때기 애리애리한 운영진들이 나를 반긴다
낮에 보다 밤에 보니 다들 불빛을 받아 요염한 자태다...ㅎㅎㅎㅎ
""시샵...낮에 보다 밤에 보니 요염네..."'
평소에 똑부러지게 주관 있게 3000명의 거대한 방을 이끌어 나가는 나보다 8년 아래인 시샵이 빨간 티셔츠와 평범한 청바지를 숭덩 숭덩 구멍을 내서 옆으로 찍 째서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입고 나온 센스가 돋보이는 샵에게 내가 한마디 던졌다.
10개월만에 술을 마셔 본다는 부시샵은 30대 초반답게 정열적이면서도 막힘이 없다
언니들 앞이라고 마구마구 까불어도 그 모습들이 이쁜걸 보니 역시 내가 늙었나부다
다소 뚱뚱한 시샵의 말한마디에 5명의 여인네들은 뒤로 넘어간다
'"내가 경상도로 시집와서요 제일 맘에 드는 말이 몬줄 아세요?서울에 살때는 참 뚱둥하다 라고 내게 표현 하는데 갱상도에 오니 ""저 새댁이 좀 굵네..'"란 표현이 뚱뚱하다는 말보다 얼마나 듣기 좋으냐며 경상도 사투리에 대한 예찬론을 펼친다
""그래 어감이 틀리지?같은 말이라도...저사람 나이가 들어보여...즉 늙어보여...그 말인데 그말도 경상도에선 ""좀 걸망타,,,""이래 표현 하잖냐..차라리 걸망타 소리가 낫제??""
소주 두병에 5명의 맏 며늘들은 신입 회원들을 고참인 우리가 먼저 끌어 안고 맏며느리서 힘든 부분을 공감 할수 있는 방.. 인생의 선배로소 어드바이스도 할수 있는 역활과 테마가 있는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며 마지막 소주잔을 원샵 노브레이크로 조명빨 아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갔으니..
30대 초반에 부시샵의 나이트좀 가보자는 정중한 읍소에 우리는 나이트로 향했다
'"유흥계와 발끊은지 수년인데 활동 재게 하려니 좀 쑥쑤럽네 입구에서 어케 들어가냐 부끄러워서...애고..이시간에 나이트 들어가는 우릴 몰로 볼까..끙.""
별걸 신경쓴다며 용감하게 언니들을 차에서 끌고 들어가는 젊디 젊은 부시샵..
와...나이트다..무도회장이다..
무도회 장에 얼마만인가.수년된것 같은데 노래하는 그룹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조명빨에 나의 덮어 씌운 어금니쪽에 금니가 번쩌구리..빛날까 .입을 꼬옥 다물고 무대를 올려다 보니
회색 바지에 상의는 우아기만 걸친 그룹들의 배꼽이며 맨살들이 조명에 맨질맨질해 보인다..
이짝 저짝 휘`~둘러보니 예전에 나이트 분위기가 아니다
음악도 젊고
노래하는 맨살때기 그룹들도 신세대고..손님들도 새파란 젊은 애들이니.당최 수년전에 그분위기가가 아니다.,그러니 내가 움출 할수밖에...
미꾸라지 쳐놓은듯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나는 물갈이 된 나이트에 활개를 칠수가 없어 애매한 맥주잔만 쥐었다 놓았다 했다.
이래저래 시간반 흐르고...집에 오니 옆지기가
"정여사...좀 늦었네..어디갔수??""
""응..수년만에 무도회에 갔드만 물갈이가 됐드구만..'"
무도회장에 갔다는 와이푸 말에 옆지긴 이해가 안되는 모냥새다..
'"무도회장??""
'"아이참 노인네 하군..거.외국 영화 보면 무도장 파티에 가잖수..나이트 갔다왔수...""
남편은 자다 깨서 우하하하`~~
'"근데 복달이 아빠요..그 나이트가 물이 바꿨드라 수년만에 가보니 다들 어린 애들뿐이야...""
그말에 남편은 ""이 아줌마야...물이 바뀐게 아니고 당신이 늙었다는 거야 당신이 늙어서 다들 어려보이는거지..'""
남편의 그말에...헤드가 띵...과 동시에 아~~그게 정답이야 정답이야..
나 늙은거 모르고 물갈이 된줄 알았다니..
이제 답이 풀린거였다
내가 늙었지 내가 늙은 거지 그 나이트는 멀쩡 하고 내가 늙엇다는 사실을 남편이 깨닫게 해준 새벽 이였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