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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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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


BY 애수 2003-08-12

대지가 촉촉히 젖은 저녁 무렵에 잠시 감겨지는 눈을 침대에

 

의지했다.

 

시원한 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살며시 흩날리며 가만히 내

 

눈을 감기게 한다 

 

따르릉 따르릉

 

잠시 감았던 눈을 떴다.

 

전화벨 소리에 .....

 

친구가 죽었냐며 전활한다.

 

요즘 아컴에 빠져서 친구들에게 통 전활 못 했다.

 

완전히  방콕이다.

 

" 낼 갈께."

 

하고 길고 긴 수다의 막을 내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들고 창문밖을 내다 보았다.

 

4 차선 도로에  차들이 왜 그리 바삐 움직이는지 ....

 

지금은 새벽이다.

 

잠이 오지 않아 커피를 한잔 더 마셨다.

 

자고 싶지 않은 밤이라..

 

웬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인다.

 

왜 일까?

 

이유를 묻고 싶지 않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아침은 올테니까..

 

침대에 가만히 누워 보았다.

 

코를 골며 딸아이가 잠을 자고 있다.

 

가만히 품에 안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가슴이 짠한게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어릴땐 건강하더니 몸집은 튼튼한게 왜그리 많은

 

잔병치레를 하는지 모르겠다.

 

건강하게만 자라 주어도 고마운데 왜그리 아이에게

 

바라는게 많은지...

 

영어다. 논술이다. 한문이다. 수학이다.

 

열심히 머릿속에 집어 넣어주는 엄마의 욕심..

 

아이는 힘들어 하면서도 잘 견디어 준다.

 

방학이라 푹 쉬게 해 주고도  싶지만 다가 올 2학기에

 

1등이 욕심이 난다.

 

남들에게는 10등 안에만 들면 되지 하면서도...

 

 

엄마의 욕심이지... 생각은 하면서도 싶게 사그러지지

 

않는다.

 

이 아이가 언제가는 엄마를 이해해 줄까...

 

엄마보다 나은 생을 살게 해주고 싶다.

 

당당한 직업여성이길 바라는 나의 이기심이 아이를

 

병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