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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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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BY 애수 2003-08-10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

 

그가 내게 왔습니다.

 

전 그에게 금새 달려 갈수가 없었습니다.

 

" 나 오늘 약속있는데...."

 

미안한 듯이 제가 말했습니다.

 

그는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 어디서 "

 

집에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고 당구장에서 기다리겠다

 

고 했습니다.

 

"알았어"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관한것이라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내숭을 떨어야 했습니다

 

만취 상태로 그에게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나도 아무런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서

 

로의 마음을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에게 달려 가고 싶습니다.

 

동창회는 2차 까지 갔습니다.

 

저는 분위기를  완전히 엎시켜 주고 살며시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곤 그에게 갔습니다.

 

눈길이라 차들이 모주 조심스레 기어갑니다.

 

마음이 급했지요.

 

그에게 전활 했습니다.

 

"나 지금 가는 거야."

 

그는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짙은 눈썹, 까만 눈동자, 붉은 입술, 까무잡잡한 피부,

 

제가 좋아하는 허스키 보이스는 아니지만 제 가슴을

 

울려 주는 목소리.

 

그에게 점점 스며드는 저를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와 난 그냥 걸었습니다.

 

말없이..........

 

펑펑 쏟아지는 눈이 그의 어깨위에도 내 머리위에도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전 그에게 팔짱을 끼었습니다.

 

그가 쳐다보며 웃어주었습니다. 좋았습니다.

 

그도 나도 문자로 전화로는 잘도 했지만 그냥 걷기만 했습니다.

 

나는 너무 좋아서 가슴이 메어져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다가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언제나 당당한 "나"이고 싶었습니다.

 

우린 걷기를 뒤로 하고 그의 차에 탔습니다.

 

눈길을 조심스레 달려 갔습니다.

 

" 비와 외로움 " 이란 노래가 흘렀습니다.

 

창밖에 내리는 눈.....

 

분위기가 젖어 들었습니다.

 

운치있어 좋았지만 차는 싫어 했을것 같아요.

 

눈길이라..........

 

 

내리는 눈은 아름답지만 도로에 떨어진  눈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가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난 "잘가 " 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리려 손잡이에 손을 댔습니다.

 

 

그러자 그가  " 차비 주고 내려야지 " 하며 볼을 제게 내밀었습니다.

 

 

 

난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볼에 입술을 살포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제 입술에 닿은건 그의 볼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얼굴을 돌렸기에......  

 

 

감미로웠습니다. 

 

 

제 입술에 내려앉은 솜사탕 같았습니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를 꼭 부여 잡고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