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맛있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호호백발에 긴 수염 신선 할아버지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인즉..
"내.. 너를 가상히 여겨서 무엇이든지 하나만 선물을 해주겠노라.
무엇을 원하는고? "
"오잉~ 그게 참말 이십니까? "
"그렇데도..쨔쌰~~ 넌 맨날 속아만 살아왔는공?
무엇이든지 하나만 말해보거라. 꼭 하나만 이어야 된다."
그리하여 난 건강과 미모와 재산중에서 신중하게 고른 끝에..
재산. 즉 돈을 선택하기로 했고..
자그마치 3조 6천억원을 신선할아버지에게 받게 되었다.
3조 6천억원 이라면 하루에 일억원씩 100년 동안 원없이 푸짐하게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하루에 일억원을 다쓰지 못하면 그건 그날로 바로 꽝이 된다는 것이었다.
푸하하핫!!! 하루에 일억원이라...
정말 신나서 못살겠네.
까짓거 없어서 못쓰지 있는데 왜 돈을 못쓰랴?
그런데 또 조건이 있었다.
절대로 다른사람들 한테 한푼도 쓰지말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써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내가 언제 나를 위해서 돈써본 적이 제대로 있었던가?
그리하여 난 그 즉시 일억원을 가지고 쇼핑에 나섰다.
최고급 밍크코트 사는데 1500 만원.
수입 화장품 전용 스킨샵에 가서 피부관리에 300 만원.
수입브랜드 핸드백, 구두. 수입 속옷과 화장품 사는데 1200 만원.
수입자동차 사는데 3000 만원 계약금 걸고..
특급호텔 미용실에 가서 머리손질하고
부티나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먹고 팁도 주고,
그러고도 돈이 남아서 빌딩사는데 계약금 걸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돌아다니느라 다리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큰돈을 가지고 다니려니..
어느 넘이 날 납치해서 돈뺏고 지구를 떠나게 만들면 어쩌나?
내 가족들이 눈앞에 있는데도 한푼도 못쓰다니..
이렇게 기가 막힌 일이 어디에 또 있나?
저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불쌍한 노숙자들.
이돈으로 쉼터 마련해주면 좋겠는데...
불우시설에 돈 좀 기부해줬으면 좋겠는데...
아프리카에서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병원 좀 세워주고 에이즈 좀 퇴치해주면 좋겠는데..
북한 동포들. 이라크 난민들에게...구호물품 좀 보내주면 좋겠는데..
아무리 돈이 억만금이 있으면 뭐하랴?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쓰고 살라니?..
맛있는걸 먹어도 좋은지 모르겠고. 값비싼 옷과 장신구도 다 귀찮구나.
그저 가난해도 가족들과 이웃들과 나누면서 사는 삶이 제일인 것을...
그게 행복인 것을..
"신선 할아버지!~~ 계셔요?
저.. 이 돈 안가질래요. 할아버지나 실컷 갖다가 쓰셔요." ^^
푸하하핫!! ^^
돈을 어찌나 실컷 원없이 써봤는지. 배가 다부르네..
오늘 점심은 건너 뛸거야. 다이어트해서 살좀 빼야쥐...ㅋㅋ
쉐상에나~~.
나같은 미인을 몰라보고 울언니는 레슬링선수 나가라고 그러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