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없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몹시 불쾌하다.
아마 불쾌한 건 날씨보다는 내 마음이지 싶다.
그사람은 엊그제로 부터 3박4일간 휴가중이다.
울릉도..
매일을 만나는 일로 마무리하던 우리였으나 휴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따로된지 삼일째이다
정말이지 미치겠다
보고파서..
무엇이 우릴 이토록 보고파하게 했는진 잘 모르겠으나 중요한건 서로 참 많이도 좋아한다는것, 아니 많이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것일게다.
간혹 사랑에 관해 생각해 본다
진정한 사랑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누구에게나 맞는 명제는 없을것이다.
사랑..
그 설렘으로 만남을 시작하고 예쁘게 이어나가고 그리고..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랑을 누가 행복이라고만 하던가.
아님 사랑을 누가 고통이라고 하였던가
지금의 내겐 사랑이 행복도 고통도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예쁨이다.
그사람은 가진게 없다.
명함은 가진게 많은 사람이나 그사람은 가진게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마음은 부자인 사람.
내게 늘 꿈을 주는 사람 ,꿈꾸는 사람이다.
하늘을 바라 볼 줄 아는 사람이며 간간이 이는 바람도 사랑하는 사람
내가 보고싶다면 늦은밤 혹은 이른 새벽에도 달려와 주는 사람 -(병원에 입원했을때)
보고프다는 날 때론 아주 혼쭐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이다.
난 가진게 많다.
그사람을 가졌고 세상을 넓고 아름다이 볼 줄 아는 그런 마음을 가졌고
한 사람은 애처로이 사랑할 수 있는 예쁜 맘을 가졌으니 가진게 많다고 해도 되겠지
누구는 그러더군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거라고
언제 어느곳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그런 것을 말함이 아닐런지
사실 말하자면 우린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다
그 사람도 나도 ..
감히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음은 그사람도 나도 궂이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까..
내 나이 마흔.
아직 어리기만한 이른 마흔
이게 내게 붙여줄 수 있는 나이다 어린 마흔..
어쩌다 나이만 들었지 제대로 아는건 그리 많지 않은 철없는 마흔살이다.
그사람이 내게 왔다
봉사클럽에서 내게 좋은 느낌이 있다며 그렇게..
동갑친구..
그사람이 지금 없다.
많이 허전하고 맘이 많이 이상하다.
하늘이 온통 텅 빔이다.
혹 자는 그럴지도 모른다.
나이 마흔에 정신 차리라고 가당키나 한 사랑이냐고 사랑이기는 하냐고..
때론 나도 모를지경이다.
이러다 어찌되는건지
3박4일의 짧은 휴가가 내겐 왜이리 길게만 느껴지는건지
그사람에 관한한 안달병이 들 지경인것을
제발, 제발 온전한 나로 돌아오길 기다리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것을
마흔에 얻은 소중한 첫사랑을 어이한다.
난 표현을 즐겨하지 않는다.
아마 그사람은 내가 당신을 이리도 좋아하는지 알기나 할까
내 성격상 그저 묵묵히 그사람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것을
먼 훗날 뒤돌아 볼때의 나의 마흔이 아름다움과 애틋함으로 가득하기를...
소중히 마흔사랑을 지켜낼 것이다.
내일이면 그사람이 있다.
아마 우리의 일상으로 되돌아 오겠지
바다내음, 갈매기울음 한움큼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