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아줌마들의 화제는 입동이 지났으니
머지 않아 김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보따리가 풀어 졌다
한해가 저물면 모두 먹기싫은 나이도 더 얹어야 한다.
해 놓은것도 특별히 없는데 올해도 저물어 간다고 입을 모으는
데 연말에 고마운 분들께 선물을 해야 한다며 미리 부터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어머니가 자신은 김치가 은인이라며 항상 김장
철이 되면 옛날일이 떠 오른다고 말을 꺼냈다.
아니 아무리 은인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김치가 은인이야?
그건 말이죠, 제가 고 삼때 늦게까지 공부하다 밤 아홉시 넘어서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오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떤 남자가 목을 조
르는데 숨이 막혀 캑캑 거리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쳤
는데 때마침 김장을 하고 뒷정리를 마당에서 하고 있던 아줌마가
소리를 듣고 뛰어나와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 했어요.
그래서 나에게는 김치담던 아줌마가 은인이지만 더 정확히 말하
면 김치가 은인이 되는거죠.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지만 당사자는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그때 생각이 나서 김치를 다시 보게 된다나요.
만일 그때 김치 담그던 아줌마가 안계셨다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직 하다나요.
정말 별난 은인이 다 있다고 생각 하지만 어쨋든 위기는 모면
했으니 불행중 다행이라 할까요.
흔히 먹고 있는 김치도 이런 사연이 있는것을 보면 인간사 정말
알수 없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