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볼 수 만 있다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싱그러운 풀잎들이 겨우내 잎사귀를 움켜쥐던 땅끝에서 사뭇 얼굴을 내밀고 서있다.
두려움도 아니고,그러하다고 부끄러움은 더더욱 아닌것을 못내
쑥쓰러움으로 이겨내는 그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어린 아이같다
남풍이 불어 남쪽이라고 했을까? 그바람을 의지 삼아 봄을 기다
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님이 남이 되어 남쪽이라 했을까?
어린시절 친구와 같이 했던 뒷동산의 진달래를 따다가 해 지는 줄 모르고 산등성이에서 저녁 노을 바라보며 내일을 약속하던 친구들......
때묻은 손으로 누룽지를 식량이라며 가마솥 때마저도 마다않고
맛있게 먹던 그 봄날의 소풍같던 소꼽놀이가 생각이 난다.
추억이 남아 있고, 더더욱 사랑이 있었던 그 자리에 아직도
우리의 아니 우리 모두의 희망과 소망과 아름다운 추억들이
남아있을까?
지금 나의 분신인 어린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를 내려다보면서 그저 기억해낼 수 있다는 추억만으로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세상속 깊은 곳에선 희노애락중에 슬픔과 노여움과 서러움이 많은 오늘 같은 날엔 포기 보다는 내가 더 나를 위로하며 살아야만
될 것같아 지금 잠시라도 우리들의 인생의 빛날 내 몫을 차지하고 언젠가는 멋진 인생이 빨리 찾아오는 그날을 위하여 오늘의
이 슬픈 아줌마의 추억속으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멋진 추억을 그저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