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일락언니랑 복숭언니,정화언니 모시고 삼성의료원에 갔었지요.
뭐 무슨 병이 있어서 간 것도 아니고
누구 병문안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삼성의료원에 우리 아줌마닷컴 회원이 계셔서 만나러 간 것이지요.
거기 가면 마음이 푸근, 우울, 착찹, 반가움, 괴로움...
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지요.
언니들 떠나보내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건강하지 못한 많은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전에 함께 병실을 쓰던 아이들.
몇몇은 벌써 세상을 떠났고,
몇몇은 아직도 투병중이고,
몇몇은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완치된 아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병실은 그런 불치, 난치병 아이들이 모여 있었으니까요.
그런 아이들이 며칠씩 또는 몇 달씩 입원했다 퇴원하고,
그러다 다시 입원하고, 퇴원하고를 반복했답니다.
그 아이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병원 생활을 하던 그 시절,
거리에서 씩씩하게 걷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생각하곤 했지요.
<저애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건강하지?>
참 웃긴 생각이지요?
우리 애 아프기 전까지는,
병원 다니길 밥먹듯하는 아이들 보면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저애들은 왜 저렇게 아프지?>
아이가 건강한 것!
그 하나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저는 참 많은 것을 지불하고 깨달은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