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하나도 없네요."
"살이 더 빠졌나봐요?"
"살 좀 찌세요."
"왜 살이 안 찌죠?"
우이씨잉~~~
난 이런말을 매일같이 들으며 산다.
상대방은 아무뜻없이 쉽게 말하지만 듣는 나는 기분이 별루다.
내가 살 안 찌는 것에 대해 상담해 준 적이나 있냐고......
살 안 찌는데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다.
겉모습을 가지고,
못생겼든 잘생겼든 퉁퉁하든 빠짝 말랐든 아무말도 안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난 키가 크다.
이 키에 50키로그램을 넘긴적이 한번도 없었다.
학창시절이나 처녀 때나 마흔이 넘은 오늘날까지 마른 장작처럼 살았다.
그래도 처녀때는 지금보다 3~4키로그램 더 나가서 늘씬했는데
아줌마가 되어서는 더 빠져서 그런지
거울을 보면 너무 말라서 내 스스로가 왜 살이 안찌나?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이리 말랐어도 살이 많이 찌는 건 싫다.
바램이 있다면 처녀때의 몸무게 정도를 바라는데......
그 몇키로 찌우기가 영 어렵다.
주변에서 살 찌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전에 라면을 끓여 먹어라.
달콤하고 촉촉한 카스테라빵을 식사후에 먹어 봐.
삼겹살을 상추 한 장 깔고 그 위에 깻잎 얹고 마늘과 고추 한 쪽 넣고 자주 먹어.
밥을 두 그릇먹으라고......
개고기를 먹어라,한약을 먹어라,튀긴 걸 먹어라......
시도해 봤다,개고기만 빼고......
그러나 먹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몇번 먹으면 먹기도 싫거니와 소화가 안된다.
탈이나서 화장실에 들락거리고 소화제 먹고.......
이제는 누구의 말도 안듣는다.
생긴대로 살거야.
말라도 얼굴은 통통해서 봐줄만 하잖아.
요즘 부의 상징은 마른거와 비례한다며?
골골 백세라 했어.
뚱뚱한 사람이 성인병이 걸릴 확율이 많거든.
그래두 허약한 몸 이끌며 살려면
밥 세끼 꼬박 챙겨먹고 매일 꿀차 타먹고
간식, 우유.......요즘은 잉어엑기스를 먹고 있다.
히히히~~~~ 오래 살고 싶어서......
죽고싶다고 한지가 얼마안된 것 같은데......
거지로 살아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내겐 90이 넘으신 외할머니가 계신다.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하시면서도
속 안좋으시다고 병원 가시고 다리 아프다고 약 사서 드신다.
생신 때마다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르니까 꼭 가야혀."하고선 가기 시작한지가 10년째다.
눈도 맑으셔서 돋보기도 안쓰시고 성경책을 읽으신다.
귀도 밝아 잘 알아 들으셔서 가까이서는 할머니 흉도 못본다.
치매가 없으시고 총명하셔서 구역예배 때 대표 기도도 하신단다.
외할머니도 뼈만 앙상하시다.
말라깽이,비싸이로 마까(비사이로 막가).와리바시(나무 젓가락),빼빼로,
마른장작,갈비씨,뼈로만......
이런 별명을 부른들 어떠리 안아프고 오래 살면되지.
살이 안 찌는 이유는 소식가라서 그렇다.
뭐든지 조금씩 먹는다.
가리는 건 아무것도 없다.개고기만 안먹는다.
선천적으로 위와 장이 약해서 살이 안찌는 체질이다.
내가 제일 부러워 하는 건 .
적당이 살이 찐 사람이다.
그러나 그게 내 맘대로되지 않아서 지금은 포기했다.
큰 병 없이 외할머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ㅎㅎㅎㅎㅎ
욕심이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