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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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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마음이 장애였어.


BY 소심 2003-07-27

교육행정이 수행평가를 운운하는 제도로 바뀌면서 아이들의 봉사점수

때문에 가정마다  고심거리다.

치열한 경쟁이므로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일점이라도 더 받으려고 혈안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선택하는 진정한 봉사란 형식에 그치기 일쑤이고 교육의 의도에

맞는 봉사경험을 쌓기 위한 곳이란 현실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동사무소다 관공서다 쫓아다니면서 시간때우리고 시간받아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다반사여서 봉사란 것에 불만이 조금 서려  있을지음

 

 

아이들과  하루만이라도 진정한 봉사를 하자고 의견을 하고 봉사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음성꽃동네는 벌써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신청이 들어 오기 때문에 몇달전에

신청이  다끝나서 꿈을 이룰 수가 없게 되었다.

지역에 수녀님들이 위탁운영하시는 장애인 복지관으로 봉사장소를 택하고

간신히 신청허락을 받은 아들과 딸아이와 나는 봉사장소로 하루 일정을 정하고

봉사에 참여 하기로 하였다.

 

 

복지관의 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도착한 우리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18세 이상의 중중장애인들이 자활자립을 위해 만들고 있는 카네이션 작업장에 배치를 받게 되었다.

작업장에는  언어장애 , 정신지체 장애, 다운증후군, 뇌성마비들 각각다른 장애의 모습을

가진 아이들이 각자마다 맡은 단순작업의 과정을 열심히 해내고 있었다.

군데 군데 배치된 우리 가족은 장애자들의 일하는 과정을 도우면서 함께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지체를 가진 아이들은 단순작업임에도 순서를 놓치거나 실수를 할 때가 허다하고

피로감을 쉽게 가지며 여러가지 형태의 지도가 필요하기에 봉사자의 역활도

쉽지는 않다고 봐야한다.

 

 

처음만남이고 서로가 다른 모습때문에 아이들과 복지관 친구들도  어색한 시간이

한동안 흘러 가는가 싶더니.

항상 사람을 좋아하는 보물단지 아들은 벌써 복지관 친구들과 마음이 열려 졌나보다.

어깨도 토닥거리고 서로가 눈웃음도 짓고 점점 분위기가 고조가 되어간다.

점심시간에는 어느새  아들과 복지관  친구들의 한판 농구 경기가   신나게 벌어지고

있었다.

 

 

서로의 겉모습은 다르지만 사랑의 마음이 전달될때는 저렇게 쉽게 열어 갈 수 있구나를

애들이 산증거로 보여준다.

여자애들과 딸애도 볼을 부비고 만지고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친교를 나누고 있다.

오후 봉사시간에는 내내  열려진 아이들과 작업장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가 되어서

웅웅거리는 노래도 나오고 어깨도 들썩이고 참으로 보기 좋은 행복한 한마당이었다.

카네이션을 만드는 작업은 단순작업이고 손끝이 저리고 아픈 쉽지않은 작업이었음에도

아이들은  표시 없이 잘견뎌 주고 있었다.

짧았던 하루의 봉사시간 이였지만 아이들은 숙연하게 그리고 열심히 하루를

잘 마감해 주었다.

그리고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복지관 친구들과 어울려 가고 있는 스스럼없는 모습들이

또한 나의 마음에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갸느린 몸을 나에게 기대면서 딸아이가

나에게 속삭인다.

 

 

"엄마!  나 오늘 많은 것을 느꼈어."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복지관 친구들과 생활을 가져보니

 

몸은 성하게 살았지만 그동안 많은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 왔던 것 같아.

 

선입견을 가지고 장애인을 대하여 왔던 나의 마음이 더 큰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

 

하루종일...

신경도 쓰이고 마음도 몸도 피곤했던 하루였지만 딸애의 느낌에 뜨거움이 가슴에

솟구치면서 육신의 피로가 싸악 씻어 가는 듯했다.

사랑스런 딸애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복지관을 나오는 길에 현관에 걸려 있던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가 머리에 스쳐진다.

 

'사랑하올 착한 의견의 어머니!

당신 성화를 모시는 가정에

특별한 화목과 행복이 깃들게 하시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사랑받기보다 겸손 되이 봉사하며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바치며..........'

 

온화한 착한 의견의 어머니께서 오늘 당신자녀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착한 의견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나의 마음에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어떠한 사람을 진정으로 말해 주는 것은 그의 신분이나 외모가 아니고 내면이듯이

장애인이 모습으로..

비장애인의 모습으로 미리 구분되어져서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마음을 먹든 겉모습을 벗어 날 수 없이 살아가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겉모습에 관계없이 '마음'을 열고 사랑을 전달하고 주고 받으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 갈 수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 였다.

 

진정한 봉사에서

마음의 장애의 벽을 깨달아준 딸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운 날이였다.

가르켜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아준 산교육의 체험으로 행복한 날이였다.

이렇게 나는  열려있는 대화를 겸한 교육을 아이들과 자주 경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엄마! 내 마음이 장애였나봐" 는 영원히 나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딸애의 마음에도 영원히 각인되어  존재해 있을 것이다.

아름다웠던 한때의 그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