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덜 하지만 새댁때는 유행하는 신발이며 옷이 갖고 싶었다.
하지만 형편도 형편이지만 늘 개방되어 있는 우리방과 옷장은 어머님 눈치 보느라
사고 싶은것들은 고사하고 꼭 필요한 것도 사지 못했다.
언젠가 부츠가 하나 갖고 싶었다. 신랑에게 얘기 했더니 순순히 하나 사주었다.
문제는 그 긴 부츠를 신발장에 넣어 둘수도, 신고 갈 수도 없다는 것이 었다.
생각 한 끝에 차뒤 트렁크에 넣어두고 외출 할때 마다 갈아 신기로 했다.
어느날 친정에 갈일이 있어 나서는데 어머님께서 그신 신고 가냐고 물으 신다
나는 차안에서 부츠를 갈아 신을 요량으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네"라고 짧고 힘없이 대답하고는 후다닥 차에 탔다.
그런식으로 몇차례 후 신발에 흙이 묻고 구두코가 좀 까지면 슬며시 신발장 구석에 세워둔다. 그리곤 어머님께서 못보던 신이라고 "네것이냐"고 물으시면 "전에 신고 다니던것 아네요"
라고 대답한다. 그 순간 거짓말로 가슴이 좀 콩콩거린다.
친정에서 언니가 사준 옷이다, 작아서 얻어온 신발이다,라며 별 핑계다대지만 어머님께서도 대충은 감 잡았을 것이다.
나의 속 보이는 변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