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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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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인가 무지인가


BY 이럴수가 2003-07-25

내 아이만 그런가

저는 두 아이,아들과 딸을 키우는 중입니다

아들은 여섯살인데 이 녀석의 얘기를 할까 합니다

녀석의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책보기입니다

책도 동물도감,식물도감,곤충 물고기도감등입니다

학구적이라고요? 농담도 ---

녀석의 관심사는 누가 누구를 잡아먹나 아니면 누가 이기나 입니다

그런데 이런질문엔 어떻게 답해야 할런지

"엄마,박쥐가 곤충 잡아먹지?

 파리지옥(식충식물)도 곤충 잡아먹지?

 그럼 박쥐랑 파리지옥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

이런식입니다

또 예전엔 관심도 없던 죽음에 관한 얘기도 꺼냅니다

"엄마,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 다친대

 그럼 고양이는 어떻게 죽여?"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요

할 말이 없어서 '불쌍함과 생명의 존엄성'에 관해 설명을 한참이나 했더니 녀석 이러더군요

"엄마,나 살아 있어서 불쌍해?"

이젠 "아빠한테 물어 봐"라고 떠 넘김니다

엄마로 살기가 힘 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