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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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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 그 시절 그리워 3탄


BY 빅토리아 2001-01-15

어린 내 그 시절 그리워 3탄


초등학교시절 우리집은 살만큼은 사는 집이었다
집을 새로 지려고 아버지는 터가 넓은 집을 새로 샀고 쓰러져 가는 초가한채가 달랑 있는 집을 사셨지만 당시 부족한것 없이 사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흥부네처럼 집이 초라해도
그안에서 사는 우리는 늘 웃음이 만발했었다

우리집 바로 윗집에는 명순이라는 내 동창애가 살았는데 그 아버지는 남의논을 관리해주고 소도 키워 주면서 사는 참으로 어려운 집이 있었다
그런데 남이 볼때는 그집에는 무지 큰 소도 있어 부자로 보이고
(그 당시 소의 재산가치가 컸나보다)
흙담의 낮은 우리집은 가난해 보였나보다

더구나나 한살 두살 터울의 동생들이 우굴우굴 하니 초등학교 6학년 4학년그리고 내가 2학년 그리고 1학년 바로 아래 5살짜리 3살짜리 그리고 젖먹이....
하나같이 어린애뿐인 우리집이 참 한심스럽기도 햇었겠지...

새로 우리 담임이 되신 선생님이 못사는 아이들 옥수수가루를 나누어주는
날이 되었는데 작년 한해동안 한번도 빼놓지 않고 옥수수가루를 타먹던
명순이네는 빠지고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못사는 가정 애 취급을 받아 옥수수가루를 타 먹는것은 아랑곳없이
그 가루를 드디어 얻어먹을수 있다는 기쁨으로 마구 집으로 뛰어가
엄마에게 자랑을 하고서 그릇을 들고 학교로 뛰었다
그래서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옥수수가루를 타서 들고 오는데
하늘로 날라갈것 같이 기뻤다

그런데 그날저녁 명순이 엄마가 우리집에 ?아오셨다
내가 학교에서 나는 못살고 명순이는 잘 산다고 중상묘락을 해서
선생님이 우리는 주고 명순이는 안주었다고 난리가 났다
명순이는 집에서 울고 불고 엄마에게 하소연한것이다

결국 그 불똥이 내게떨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동네에서가장 무서운 무식하고
사납고 막무가내인 그 엄마와 그 무서운 언청이 언니가 쳐들어 온것이다
나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다음날 학교까지 처들어온 그 니 엄마는 선생님에게 항의하였다
가정방문한 결과 집채만한 소를 기르는 명순이네보다 쓰러져 가는초가집에
아무것도 없이 아이만 우굴거리는 우리집이 선생님눈에 더 곤란해 보인것이다

더구나 내가 클 때까지는 몰랐으나커서 알고보니 그 당시 아버지는 학교 육성회 임원을 맡고계셨다는데
이제 우리 학교에 온지 얼마안된 선생님이 우리 초가집으로 나를 판단했었던양이다
덕분에 옥수수가루도 얻어먹은 추억이 있었다

그리고 명순이네는 담옆에 뽕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오디가 참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달렸었다
동네 아이들은 그것을 얻어먹으려고 명순이에게 아부도 하고
어떻게 하면 한개라도 많이 얻을까 하면서 그애 눈치를 보기도 했다

나 역시도 정말 오디한개라도 얻어먹을라치면 참 치사하게도 그애가 타는
그루마뒤에올라앉아 앞에서 붕 올라갈수 있다록 따까리 노릇도 해주어야했다
그집에는 고구마를 썰어 거리에 널고 쭉 말리는데 또 그것을 얻어먹으려고
또 따까리 노릇을 한다

우리집은 평생가야 고구마 썰어 말리는 법이없어 그것이 그렇게 부러웠다
우리는 아이가 많아 쪄서 먹기도 바쁘기 때문에 말리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내가 지금도 아련히 가슴에 맺힌게 있다면 그 오두개 좀 실껏 먹는 것이었다

어느날은 바로 밑 내동생하고 나는 아무도 없는 아버지 방에 들어가
농위에 얹어놓은 에비오제를 몰래 흠쳐 먹기 바빴다

아버지는 에비오제가 든 큰 통을 항시 어디에선지 가지고 오셨는데 항시 풍부하게 나눠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동생은 유독 식성이 좋아서
먹고 또 먹어도 지치지않고 먹어대어 그 것을 항시 둘이서 노렸다

식구들 아무도 없는날은 둘이들어가 나보다 더 크고 살찐 동생은(이름이 미숙이라 별명이 미룩돼지)엎드리고 내가 올라서서 그 에비오제를 내려
뒷일은 어떻든지 간에 주머니두개를 가득 쏟아붓고 나와서 하루종일
주머니에 넣어 한개씩 꺼내 과자처럼 먹어대었다

그당시에는 그것이 약인지도 모르니 영양제 인지는 더구나나 모를때다
그저 맛이 좋아 항시 그렇게 먹어대었으니 나와 동생은 특히 어릴때
살집이 좋고 키도 컸었다 아마 내키가 초등때와 중학교때 다컸을것이다

지금은 제일 큰 사업을 하면서 당당하게 사는 바로 밑동생이..
그때는 그렇게도 에비오제를 같이 흠쳐먹고 내가 가는곳마다
꼭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 그렇게도 싫엇는데

친구들하고 어디 놀러가려고 하면 어느새 대문앞에 미리기다리고 있고
?으면 뒤에서 졸졸 눈치보면서 따라왔던 아이가...
벌써 마흔이 훌쩍넘어버렸다

서로 살기 급급하고 바쁜 삶이 되고보니 동생들 마저도
자주 보지 못하고 사는데 그 시절 그렇게 놀던 동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만날 희망이 있을까....

밀려오고 밀려가는 차량을 쳐다보면서
차가 밀려가듯 세월이 흘러가버린
그렇게도 꼬습던 어린시절이
못내 그리워 오늘도 가슴이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