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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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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통하는 감정의 교류...4408번 칵테일님의 글을 읽고..


BY 셀리 2001-01-14

4408번 칵테일님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에 저의 글을 올립니다.
나도 때때로 너무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남편과 난 서로 텔레파시가 잘 통한다..
얼마전 아주 불길한 꿈을 꾸었다.
굼에 우리 남편이 죽어서 내가 너무도 슬퍼하는 내용이었다.
깨어나서보니 새벽이었고 기분도 현실에서 그런일을 겪었던 것처럼 아주 찌뿌둥하고 가라앉아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일요일, 우리 남편이 비오는 날을 제외하곤 휴일마다 패러 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날인 것이었다.
아무래도 꿈도 너무 선명히 꾸었고 생생하여 가지말라고 붙잡았지만 조심하겠단 말만 남기고 그냥 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뒤통수에 대고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또하고..
오후엔 조바심이 나고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하여 견딜수가 없기에 전화를 하였더니 글쎄 지금 나무위에 매달려서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패러 글라이딩을 하다가 나무위에걸려 있는데 내가 마침 전화를 건 것이었다.
참고로 우리 남편의 몸무게는 가히 상상을 뛰어 넘는다.
그 큰 거구로 나무에 매달려서 대롱거리는 모습을 본 다른 멤버들이 그날로 당장 별명을 바꾸어 버렸다.
코알라라고..
본인도 내가 꿈 이야긴 하지 않았지만 강력히 말리는 통에 꽤나 조심을 하고 신경을 썼든 모양이긴 한데 이런 사태가 생겼던 것이었다.
암튼 내가 꾸었던 꿈이 다행히 나무에 매달리는 것으로 액땜한 것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그날 나는 애간장이 다 타는 줄 알았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아직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고 또 내가 아이를 셋씩이나 끌고 혼자 산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해본 일이니깐..
암튼 생과부되기 일보직전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한번은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이기도 한데 저녁을 먹고 차를 탔는데 남편이 화장실엘 다녀 온다고 하는 것이었다.
근데 갑자기 커피가 먹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두고 내릴 수가 없어서 남편오면 사서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엔 커피라면 질색하던 사람이 커피를 사와선 터억하니 갖다 주는 것이 아닌가?
연애시절을 제외하면 이날 남편이 사준 커피는 첨이었다.
그런데 평소에도 내가 어떤 이야길 꺼내면 자기가 방금 그 생각을 하였다거나 아님 똑같은 노랠 흥얼 거릴때도 있다.
이 텔레파시란 것이 두 사람이 오랜 세월동안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동일한 환경에서 살기에 생각이 비슷해져서 그렇다하기엔 무언가 신비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나의 바램은 텔레파시이든 아님 어떤 직관에 의한 필이 통한다던지간에 늙어서 이세상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이 필이 팍팍 통해서 즐거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