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망각이 있기에 슬픔과 괴로움에서 이탈이 가능하고 또한 추억이 있기에 지나간 아름다운 기억을 빠꼼 되새김질하여 행복에 잠시 출렁임을 갖게되는 것 아닐까?
오늘도 난 솔찬히 방황이란 것과 동무하여 쏘다님을 야믈게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에게 문자메시지 하나를 받아들고 그만 눈가가 젖어들었다.
달랑 여섯글자 메세지가 찍혀있었다.
집으로 어서와~~
중간고사 시험중이라 아마도 혼자서 공부 하다가 날이 어둑해지자 엄마 생각이 떠올랐나보다.
날이 갈수록 점점 늦은귀가,쌓이는 스트레스,대한 민국의 40대 가장이 갖는 그 굴레의 어려움의 고통을 그저 술과 친구하여 달래보려는 남편에게서 난 내가 어떤 존제인지 아내라는 내위치가 남편에게 어찌 행동해야 참 잘했어요 하고 백점 딩동뎅이 되는지 갈피를 못잡고있었다.
남편의 길어지는 혼돈에 덩달아 세찬 소용돌이 흔들림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던 나~~ 해밝음 속에서 한것 지치게 술렁거리다가 저녁이 되자 집으로 되돌이 하던 귀가길에 올라 차안에서 받아든 그 문자메세지 여섯글자가 어찌 그리 서글픔으로 문득 다가 오던 것일까?
그래 난 아내이면서 아이들의 엄마야 엄마~~
지나간 날들을 계량 저울에 달랑 올려놓고 보면 기쁘고 즐거웠던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았었기에 그 추억을 끄잡어 올려 놓고 웃어봐야지 호호 하하 말이야~
최근 이 조여드는 온갖 지침속에서 날 찾아 제자리에 가즈런히 짝맞워 놓고 네모로 규격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새 한가위 보름달이 야위어 가고 이밤도 또 어느 목로주점에서 술잔에 한숨을 칵테일하고 있는지...
아~~~
오늘밤 나를 들여다 보면서 나를 놓고싶다
댓돌위에 가즈런히 놓인 고무신 처럼
반듯하게 그렇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