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삼십도 중턱에 들어섰고 한해도 절반이상이 달아나 버렸다.
뒤돌아 보지 않으리라... 하면서 앞으로 달렸던 지난 몇년동안,
난 그저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마냥 낯선 모든것들에 대한 경이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내 무지와 순진함에, 내가 추구하던 모든것들은 돌을 던진다.
금방 싫증내고, 금방 알아 버리는 내 스펀지와도 같은 심장이 싫다.
그럴수만 있다면 뜨거운 피를 쏟아내 버리고 차디찬 젤리나 얼음 덩어리를 넣어서 살고 싶다.
어중간한 교차로 한가운데 자신을 내몰고 있는듯
시끄러운 경적 소리만 요란스럽다.
서른을 넘기고도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다.
뭔가 해답을 얻으려 노력하며 살았지만
하나도 알아낸 것이 없다.
또다시 불어온 내 삶에 대한 회의의 바람에
난 다시또 정면으로 내팽겨쳐져 있다.
며칠후면 바람은 지나가고 먼지도 가라앉을 것이다.
새찌꺼기를 안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