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성관계 동의 앱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1

비 설겆이


BY 모퉁이 2003-07-20

갑자기 휙~하고 바람이 지나가나 싶더니

툭툭 소리가 난다.

 

차 창을 살짝 열어놨다고 비 올 낌새가 보이면

깨우라며 잠시 낮잠을 즐기는 사람.

깨우기 뭐해서 나갔더니 단속 미리 해 놨구만..ㅠㅠ

 

작은 화단에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다.

그 대추나무에는 오늘 누구네 빨래가 대추대신 열려있다.

비가 오기 전에 걷었으면 좋겠는데....

 

차 문이 닫혔음을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툭툭 후툭툭...

이런....손가락 굵기만한 비가 쏟아진다.

 

저런...대추나무에 걸린 저 빨래는 어쩌누..

옆 통로 아줌마 우산을 들고 달려나오지만

빨래는 이미 비에 절어버렸네.

 

날씨 좋아 내 걸었던 하이얀 셔츠가

몹쓸넘의 비 때문에

도루묵 타령이 나오게 생겼네 그려.

 

후후후...

이런 걸 비 설겆이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