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휙~하고 바람이 지나가나 싶더니
툭툭 소리가 난다.
차 창을 살짝 열어놨다고 비 올 낌새가 보이면
깨우라며 잠시 낮잠을 즐기는 사람.
깨우기 뭐해서 나갔더니 단속 미리 해 놨구만..ㅠㅠ
작은 화단에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다.
그 대추나무에는 오늘 누구네 빨래가 대추대신 열려있다.
비가 오기 전에 걷었으면 좋겠는데....
차 문이 닫혔음을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툭툭 후툭툭...
이런....손가락 굵기만한 비가 쏟아진다.
저런...대추나무에 걸린 저 빨래는 어쩌누..
옆 통로 아줌마 우산을 들고 달려나오지만
빨래는 이미 비에 절어버렸네.
날씨 좋아 내 걸었던 하이얀 셔츠가
몹쓸넘의 비 때문에
도루묵 타령이 나오게 생겼네 그려.
후후후...
이런 걸 비 설겆이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