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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1

생활속에서(3)


BY 꿈조각 2001-10-11

- 엄마, 내선물 입었어??

지난 내생일,
두 딸들은 아빠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일 선물을 사왔다.

큰애는 핸드폰에 거는 엽기토끼의 인형를,,,
작은아이는 분홍색 바탕에 꽃무늬가 들어 있는 팬티한장를 사와서는 아빠랑 이마트에서 자기가 직접 골랐다며 자랑을 했다.

"엄마 , 이쁘지!"
"와~ , 이쁘다..고마워라...쪼~옥..."

너무 이쁘다...며
세탁후 입겠다고 하고선 빨아서 빨래줄에 걸어 놓았다.

며칠후,
아이들 고모부부가 숯가마 찜질을 하고 오시는길에 들렀을 때였다.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작은딸애가 입고 있던 치마를 끌어내리면서 물었다.

"엄마, 내가 사준 팬티 입었어?..."

막무가내로 끌어내리며

"네가 사준 거 입었다" 고 했더니..."

이번에는 한번 보자며 보채는 것이다.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려 어쩔 줄 몰랐다.
어떨결에 아이손을 끌고 방으로 들어와 아이에게 입었던 모습을 보여주곤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아이는 자기가 사준것을 입은 엄마를 확인하곤 환한 얼굴로 만족해 하며 고분고분 얌전해 진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후 거실로 돌아오자.

남편으로 부터 얘기를 들은 시누이 부부는 배꼽이 빠지게 웃어대곤..
시누이 부부를 쳐다볼 수 없어서 과일만 깎아 테이블에 올리곤 부엌에서 이것 저것 먹을걸 준비하는 척 했었다.

그후 시누이 부부를 볼때마다
그날 있었던 일이 떠오르는지 얼굴만 보아도 웃으신다.
그때마다 난 당황해서 얼굴이 발개진다.............
...........

오늘아침에
작은아이가 그 팬티를 들고와서는 또 입으라고 해서
그때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에세이방님들..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이런 경험은 없으셨는지요?
혹..아이들이 속옷을 사올때면 꼭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