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여기 저기에서 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안타깝고 아픈마음이 날씨만큼이나 우울하다
흔히들 말한다
사는게 죽는것보다 더 힘들다고
그리고 또 말한다
사는것만큼 죽기도 힘들다고
세상 사람들은 다 자기 입장에서만 말을 한다
그것도 조심성없이 단정지어서
그리고 이해하는척. 마음이 너그러운척, 다 아는척.........
그러나 아무도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다 알지도 못한다
그 상황과 외로움과 절망을.........
삭막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세상은 혼자 사는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가서
결국엔 일를 저지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소리도 안 들렸을 것이다
단지 혼자라는 외로움에 자신을 꼭꼭 묶다가
절망이 휩싸여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가장 소중한것을
버리고 마는 것이다
뭘 아느냐고 뭘 안다고 이런말 하느냐고 하겠지만
나도 그 죽음의 유혹에 빠져서 허우적거려본 적이 있었기에
아픈마음으로 하는 말이다
막내를 낳고 일주일도 안돼서 산후조리는커녕
이병원 저병원 애를 안고 시골에서
(남편이 시골학교 교사이고 대학원 공부중이였고
위로 여덟살과 여섯살 아이둘)
걷고, 기차에, 버스에, 어렵게 다니며
그보다 장애인이라는 결론이 날때도 울고 울고 또 울었지만
죽음은 생각 안했었다
오히려 살 확률이 적은 심장수술 할 때에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었고 여덟살적에 기관에 보내놓고 칠년간을
일주일에 한번씩 충남에서 강원도까지 다니면서도 잘 살았었다
그런데 95년도에 작은애 대학 보내놓고 함께 살아야지 하며
집으로 데려 오려고 결단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다
마음은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셨으니 내 가 해야지
식구들도 다 원하는데 나 하나 희생해야지 결심을 해봐도
아무 수용없이 족쇄가 되여 나를 조여왔다
한번 생각에 빠지면 그 생각이 나를 함몰시키고
나도 모르게 아파트(11층) 베란다에 나가서 멍하니 있다가
무심히 아래를 보게되면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은 유혹이
온 몸을 전율하게 만들고 발이 난간으로 걸어가지는것이다
그래도 신이 계시기에 잡아 주셨는지 자각하고 깜짝놀라
정신을 차리게 되고 내자신이 무서워서 자꾸 베란다쪽을 피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정말 그때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라는 외로움과 절망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자식들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붙들어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죽는자들의 절망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된다
틱낫한 스님은 " 화 " 라는 책에서 말하길
마음속에 누구나 화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같이 품고 다스려야 된다고 하면서
그 첫단계가 자각이라고 했다
죽음의 유혹이 자신을 덮으려 할때 절망으로만 치닫지 말고
짜꾸만 자각하며 생각의 탈출구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여러가지가 마음속에서 공존하며 서로 싸우고 있지만
그래도 평안쪽이 이기기에 우리 애기 보며 웃고 산다
이렇게 되지도 않는 나만의 이론으로 위로를 삼아가며.
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