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엄마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뉴스에서 보도 되는 내용만 듣고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합니다.
"지독한 여자 같으니라구, 갈려면 저나 가지, 어린 것들이 무슨 죄가 있다구"
"죽을 용기로 살아 보지"
"나이도 젊은데 무슨 일이라도해서 자식들 데리고 살지"
암튼 모든 촛점은 엄마라는 여자에게 돌려집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요.
죽을용기?
죽음을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아니 죽는 것이 차라리 낳다고 생각할 만한 절망에 처해 보신 적이 있나요?
죽음이 과연 용기 일까요?
죽을 힘으로 산다면 정말 살아질 수 있는 삶일까요?
제 짧은 생각으로 죽음은 용기도, 도피도 아닌 그저 절망이 아닐까요?
자신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도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때,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일어설 힘이 없을때,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할 의미를 잃었을때,
자신이 떠난다해도 이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가고 ......
지독한 여자?
어린 자식들을 자신의 손으로 내던졌다고 지독한 여자일까요?
만약 어린 자식들을 남겨두고 혼자 그 길을 갔다면 우리는 또 무어라고 할까요?
또 그 남겨진 자식들은 누가 보호해 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식들 내버리고 나가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여자는 비난받지 않아도 될까요?
즉흥적이든 계획적이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
그 여자의 마음,
그 엄마의 마음,
그걸 그저 한마디로 몰아부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너무도 쉽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욕하고, 못된 사람으로 몰아부칩니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도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도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 방법이 완전하고, 내 판단이 정확하고. 내 목표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현대는 모두들 나 살기가 힘들고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누군가를 편하게 도와 주기도 쉽지 않은 시대 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이 어려울때, 고통과 절망에 죽고 싶을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나요?
또 그 손을 내밀었을때 망설임 없이 잡아줄 사람이 있나요?
물론 일시적인 한 번의 도움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살아야 할 힘과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줄 사람이 있나요?
그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험하고 가슴아픈 일들 너무 많이 일어나는 요즈음,
우리 그냥 생각 없이 그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도 그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점점 힘들고 각박해져가고,
부모를 선택할 권리가 없는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아무런 상관없는 길을 가야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절망을 손내밀지 못하고 떠날수 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마음이
빗줄기처럼 가슴을 적셔와 두서 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