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것 만큼 알고 느끼고 깨닫게 된다고들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하여 더 많은것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책을 읽는다든지 대중매체속에서 정보를 접하는것이 그예이다 그중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간접경험의 요소가된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들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주장과 정체성 그리고 각자의 성향이 모두 다르므로 나 이외의 다른이에게 배우는점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사람을 쉽게 사귀는 편은 못된다 그렇지만 사람을 사귈때는 진지해야 한다는 생각을한다 그건 그 사람을 이해 하려는 태도이며 상대방의 사생할이라던가 성격에 대해 뭐라 따지려 들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그사람 그대로를 바라보려는 인간적인 예의를 갗추어야 한다는 뜻이기도하다 그러나 그 일은 참 쉬운거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거 같으면서도 상대를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최근에 만난 그녀... 그녀는 엄청 수다스럽다 아는것이 많아 항상 이야기하기 바쁘고 미운사람도 많아 푸념을 늘어 놓어놓기 일쑤다 시댁의 일이나 남편허물을 거침없이 이야기 해댄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보기 싫어 죽겠다며 꺼낸 그 녀의 상대는 실은 정말로 미운 감정이 아니라는것을 이해하게된다 그러니까 그건 그녀가 이야기 하면서 그녀속에 맺혀있던 불편한 감정들이나 화로 응어리졌던 감정들이 그대로 사라지는 일종의 그녀만의 이야기 방법인 것이다 예를 들어 그녀 남편이 얄미워 죽겠다며 나에게 와서는 남편 흉을 본다고 치자 그녀가 주절주절 이야기 하다 보면 어느새 그 흉은 자랑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그녀를 이해하기까지 나름대로 그녀를 이해시키려 그녀 주변 사람들을 좋게 이야기 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럴필요가 없다 그녀 스스로가 그것을 풀어내기 때문이다 난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다 좋은 학벌과 좋은 한경에서 자란 그녀가 간혹 자신의 자만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이와 같은 헛점이 있다는것을, 그것도 그녀 자신은 모르는 헛점을 나는 알고 있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난 그것을 헛점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순수한 한 사람으로 여길 뿐이다 사람이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더욱 성숙해지고 진지해 지는 것이라 여기기에 그녀 역시 나의 헛점이나 좋은점들을 익히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상대에게 배우는, 또는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좋은 학습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