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성관계 동의 앱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8

부산에서 보는 설경(雪景)...


BY ♥조앤♥ 2001-01-13

아침의 정적을 깨는 전화 벨소리...

잠결에 집어든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 목소리...


"눈이 옵니더~ 부산에 눈이 옵니더~"

"예?? 눈이 온다구요??"


부산 사는 사촌 올케였다.


두번째 맞는 부산에서의 겨울에

눈을 본다는 건 행운이다.

소리없이 뿌려지는 눈발이 너무나 생경하다.


마치 내가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이 곳이, 부산이 아닌 서울처럼 느껴진다.


서울에서의 소담스런 함박눈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제법 멋진 설경을 만들어 낸다.


20년만의 폭설이, 이젠 부산까지 온통 하얗게 덮어 버리나 보다...

조금 전에 통화한 부산의 친구들조차

몇 년만의 눈인지 기억을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 눈은 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녀들도, 쌓이고 또 쌓이는 눈을 신기해 하기만 한다.


갑자기 눈발이 굵어졌다.

소담스런 함박눈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내릴 것 같다.


눈 때문에 곤란을 겪는 교통 상황이나

속출되는 다른 문제들은 접어둔 채,

그저...눈 그 자체만 감상하고 싶다.

눈에 얽힌 추억과 함께...


부산에...함박눈이 온다.....


조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