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한지도 3년이지나 8개월된 딸아이를 두고 있다.
신랑이 거의매일 늦다시피하니 나두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있다.
어느날 깜박 문을 잠그지않고 신랑을 기다리는데 술이취한 아저씨가 집을 잘못알고 들어와 소스라쳐놀라 비명을 지른일이 있었다.
수위아저씨가 모시고가 가슴을쓸어내리는데 결혼전에 있엇던일이 생각났다.
우리집은 3남매2남1녀이다.내가장녀인데 막내남동생이 갓20살이되어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되지않았을때다.
한밤중이었다.
난 내방에서 혼자자다가 마루에서 뭔가 발자국소리같은게 들리자 잠이깨었다.눈만뜨고 가만 누워있는데 마루에 불도켜져있지않은데 발자국소리는 계속 천천히 들려왔다.여름이라 내방문은 열려있었고 분명 마루에선 엄마가 주무시는게 분명한데 불도 켜지않고 누가 계속 걸어다니는걸까?난 갑자기 공포심이 생겼다.
일어날까말까 갈등이 일기시작했다.엄마는 세상모르고 코까지골면서 주무시는듯했다.
난 별별 상상이 다들었다.
도둑일까???누가 담넘어 들어온게 분명해...창문이열려있으니...그리로 들어온게야...
변태일까??집근처에서 누가 변태한테 당한적이있다는데...
이런저런생각이들자 난 가만누워있을수없었다.
침대에서일어나 방문쪽으로 걸어가기시작했다.
무기를 들었으면 어쩌지???겁은났지만 하는수없었다.방문앞으로갔다.칠흑같은어둠속에서
누군가 날보고있었다.누군지는모르겠지만 옷을 다벗고 날보며 손짓을했다.난
"누고?"물었다.그는 대답대신 계속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쳤다.순간 머리속이허예지는걸느꼈다.
변태다.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악-"난 비명을질렀다.갑자기 그가 우악스럽게 손으로 내입을막았다.난 죽었구나 생각하며 미친듯이 발버둥쳤다.
삽시간에 일어난일이었다.
불이켜지고 눈이부셨지만 나의 몸부림과 비명은 계속되었다.엄마가 날잡고 흔들었다.
그때 귀에익숙한 목소리 "누나야..내다.내가 내라고 했잖아.엄마깰까봐 소리안내고 손으로 내가내라고했잖아..."울먹한 목소리는 다름아닌 사랑하는 우리집 막내였다.
민호는 늦게까지친구들과 술을마시고 엄마한테 혼나기싫어 몰래 들어와 자기방에 잠옷이없자 팬티만입고(난 그것도안입은줄알았음)마루에 빨래대에서 잠옷을 찾고있는중이었다.
그것도모르고 소리를 질러댔으니...저도 어지간이 놀랐는지 금방이라도 울것같았다.덕분에 엄마한테 엄청 혼이났다.늦게들어와 이소동부린다고...
그게 엇그제일같은데 벌써 막내동생은 군대에가 2달뒤면 재대이고 난 이렇게 애기엄마가되었다.
세월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