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또 전하지 못하는 편지를 쓰고있네요.
오늘은 우리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자기와 나 순대랑 튀김이랑 사놓고 소주 한잔
기울이며 자근자근 이야기도 참 잘했는데 오늘은 나혼자 자기의 사진과 함께 소주잔을
나누고 있네.......
우리 막내가 참 많이도 컸어 자기가 없는 동안 .. 얼마나 여우짓이 늘었는지 몰라
당신이 있었음 참 많이도 이뻐했을텐데......
그곳은 어때 이승에 있을때랑 같아? 난 참 많이 힘들었는데 자기는 편안한가?
미운사람...........
이제는 제법 자기가 없는 세상에 익숙해져 가는것 같아 참 사람은 간사하기도 하지..
그리고 이제 서울이 싫어져서 곧 시골로 이사를 갈것 같아 .
이사 가면 울 신랑 이사간집 잘 찾아올까 몰라.. 향피워놓을 테니까 잘 찾아오시기 바래
그러면 내가 대문 활짝 열어놓고 양팔을 쫙 펼쳐 당신은 꽉 안아줄께
미치도록 밉고 미치도록 보고싶고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아니 사랑한 내 낭군님.
억겹에 불구덩이속에서 죽어 벌을받더라도 내세에 내현세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태어나서 당신을 다시만나 사랑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현세에 당신에게 못다한것 다해주고 싶은데
............
여보 소리한번 못해보고 당신 죽어서 목이터져라 불러보는 소리 여보 ...여보....여보.....
그렇게도 여보라 한번불러보라던 당신 ...... 그때는 왜 그소리가 그리도 안나오던지.......
여보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오늘도 나혼자의 푸념과 후회를 하네 .......당신 듣고있니?.......
항상 밤이면 날 보러 오니?.............아무리 기다려도 꿈속에서도 한번 볼수가 없네......
어제 한이불속에서 같이 잠을 자고 담날 싸늘히 식을꺼라면 눈이라도 마주치고 가시지.........
아니면 꿈속에서라도 애들잘키우라고 한마디라도 하고 가시지....
에이 무정한 사람 .........그사람을 난 왜이리도 그리워 하는지.........
오늘도 두서없이 주절주절 떠들고 있네 ..여보야 담에 또 당신에게 편지쓰고 싶음
다시올께.......
볼수도 느낄수도 없는 내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당신의 땀냄새를 그리워하는 아내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