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싶었어..''
처치실 문을 빼곰히 열고 들이밀더니 성큼 다가서며 하는말치곤 어쩐지 어색했다.
술기운땜에 발그래해진 얼굴이 싫어서 고개 돌리고 습관적인 인사로 담담하게
받아치기 하는것도 고역이었다..
어색한듯 황급히 내뱉은 말땜에 남자가 남겨진 시간에 대해 우물쭈물 어기적
거릴때 그 말을 맘속에 삭이며 들어야 했던 여잔 무턱대고 기다릴수가 없었다..
'' 보고 싶어요..''
담에 여잘 찾았을때 맘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있던 궁금함을 이유로 마주 대했을때
걱정과 쑥쓰러움이 사라지는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보고 싶은게 아니라 궁금했던것 이라고 단정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버텨주지 않았다.
만나는 동안에 겪지 못했었던 친절에 우쭐한 감동까지 먹어대는라 기억하고 있는
감정에 대해 남자와 여자는 그것을 반가움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했었다..
보고싶단 말땜에 무책임한 감정을 비우고 쓸쓸해 했었던 여잔 더 이상은 남자의
일방적인 말땜에 쓸쓸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게 여자한테 한동안 메아리처럼
허망하게 들릴지라도 모른척 안 들은척 해주기로 했다..
남잔 또 등 돌리고 떠날것이고 여잔 남자의 결정에 대해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할것
이란걸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메아리가 여자 맘속에서 들리지 않게 될수 있기를 ..
저 바람부는 오후처럼 잊혀져 가기를 ..
살면서 살아가면서 무심한 남자의 한마디를 질리도록 들어준거..
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