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랑 결혼한 남자가 만났다..
세상속에서 살고 있던 형체들이 한번은 바뀐다는 10년하고도 1년이 지나서 만났다..
서로의 가물가물한 기억틈에서 그래도 억지로 붙들고 싶어서 남아있던 우쭐한
기억땜에 어색하지도 않고 어쩜 신기하기까지한 해후였다..
그래서 첨부터 미련이 남았다..
CD 를 가방에 찔러넣고 집에 돌아와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하고 어쩐지 가라앉지
않는 아쉬움과 흥분땜에 새벽이 되서야 겨우 잠을 잘수가 있었다..
담 날 오후가 되서야 그 문제의 CD 를 가방에서 꺼냈다.. 그리고 듣긴했는데 이게
결혼한 여자한테 어떤 의미가 있냐고.. 막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에 화가 났다고 말하기엔 억지였다..
그건 오랫만에 느끼는 작은행복 같았다..
생각보다 정서가 부드럽나봐..
생각보다 세련된 언어구사도 할줄 아네..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하나하나씩 맘속에 쌓여가는걸 맨 먼저 겁먹은 사람은 결혼한
남자였다..
내가 원래 겁이 많잖아.. 알지?
뭘 안다구.. 모르는게 아직도 많은데..
결혼한 여잔 결혼한 남자가 어색하다가도 오래전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결혼한 남잔 부담스럽다라는 표현으로 말도 안되는 상황을 걱정하며
빠져나오고 있었다..
결혼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숫자가 주는 부담에서 빠져나오길 원했던건지 아님
새로 시작된 어설픈 감정속에서 부추겨대는게 싫어서 그랬던건지 몰랐지만
결국 첨으로 다시 되돌아가기로 했다.. 그게 남들과 더불어 사는 기쁨이고 지혜고
세상을 살아내는 법칙이고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는걸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다만.
기억속에서 허우적거렸던 잠깐의 아픔이 조금은 버거웠다는 기억을 새로 품어대고
살아야 하는 인내를 배워야 했다..
결혼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아직 여기 이곳에서 쭈욱 살아야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