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때는 성질 참 드럽다고 했습니다.
좀 호락호락 할줄도 알아야 하는데
너무 뜨겁고 너무 차다하여
울 친정 부모님들 참 많이 걱정들 했더랍니다.
이놈이 시집생활을 잘 할수있을까..하고 말이죠..
헌데 지금은 완전 바보되었답니다.
매일 무슨 병자마냥 초조해하고
그 칼날같던 오만무도한 성질머리는
이미 썩은 무마냥 잘라지고 버려져서
까짓거 제게 남은거라고는
확연히 뚱뚱해진 외모에
물러터진 성질이랍니다.
흔히 저같은 스타일보고
만만한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누가 그랬냐구요?
우리 라인 보험 아줌마가 그러데요.
'애기엄마~ 만만한 사람있으면 좀 소개좀 시켜주라~~~'
보험은 만만한 사람들이 꼬드김에 넘어가
들게되는 것일까요?
난 엄연히 내 판단하에 필요해서 들은건데
이 아줌마 저를 당신의 어줍잖은 말빨에
녹아들어 가입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 추측이건데...
택시기사양반이 아파트 입구까지 좀 들어가자했더만
어찌나 면박을 주는지 시어머니 앞에서
챙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분명 몇년전 저같으면 나발나발 싸우기라도 하는데
그저 무색하고 기운이 없어서
너잘났다..하지만 너무하다,이놈아
속으로만 곰삵히면서 그렇게 내렸답니다.
요사이 이런일 참 많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요사이 참 많이 외롭답니다.
인생 헛살은것 같기도 하고
어째 내 옆에서 나의 정을 먹고
나의 훈기를 먹은 이들이
나를 조롱하는 기분이 들어
밤에 숙면을 취할수가 없습니다
나 인생 헛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떤 기운이 나를 이렇게 바보로 만들었을까요?
여러분!
저 바보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