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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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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놈 낳을때..


BY 도영 2003-07-08

우리집 땡삐 아들..이 고3이니...

18년 전 일이다.

 

큰넘 낳을땐 새벽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하여

저녁때야  산부인과 문을 밟은 아픈 사연이 있답니다.

촌 양반인  시아버님이.

일찍 병원 가면 병원비 더 나올까봐.

데굴 데굴 구르는 며느리를 저녁때야 병원 가라고

허락이 떨어 진거 였죠

 

늦게 간 탓인지..

이미 양수는 다 빠진 상태에

유도 분만 주사를 맞고

생배를 틀어서..큰아들을 낳았죠.

병원 생긴이래 이 요래 고함 치는 산모는 처음 봤다는

의사샘에  말에 부정할 근거도 명분도 없엇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졋네요.

둘째  낳을때 이야기를 한다는게.

 

어쨋든..남편은 큰넘때  늦게 병원 간 탓으로

고생 시킨 아내에게.

포복이 젔나봐요..<번역 포복=한>

 

둘째가 나올 기미가 보이자.

병원 가자고 서두르데요..

 

당시 시댁이 교통이 불편한 동네라.

택시면 택시 버스면 버스 먼저 오는걸 타야 걸랑요.

 

버스가  먼저 왓길래.

버스를 탓는데..

남편이 중간 쯤 가가 내리라 카데요..

 

진통을 느끼며..20분만 가면 ..산부인과인데..

영문을 몰라...물어볼 여유도 없고해서

내렸드만.

택시 타고 가자카데요..

아마 큰넘때...일이 미안한데다.

버스안에서 곰곰히 생각케 보니.

버스를 타고 병원 간다는게..

자기딴엔..산모 수송용으로는 적합치 않다고 생각 들어겠죠모.

 

그래도 이왕 탄거..20여분이면 되는데.

참내...

 

택시를 기다리는 남편과.

진통으로 일그러진 나..

택시는 올 기미가 안보이고.

버스 한동가리가 오길래..

'"마,,버스 타고 가시더 마...아고 배야..끙..""

 

남편은 버스타는 산모는 없다며..

조금만 기다려라.기다리..하던게..

버스 서너대를 보내고야..택시를 잡았습니다..

이미 난 길거리에서 진통을 다 하고...

병원에 도착 하니  아가 나오기 직전이라고..

아 떨어진다꼬..수술실로 바로 들어 갔슴돠..

 

그 흔한 분만실 침대에 등때기 한번 붙이지 못한채.

수술실로 들어간 겁니다..

 

수술실 들어가고..5분도 채 안되서 전 무사히 애를 낳았고.

남편 말에 의하면

"수술실 들어 가는거 보고 담배불 붙이고 반쯤.. 태우다 보니 아 울음 소리가 나더라 카이..."

멀쩡히 말하는 남편을 턱주라기 한방 날리고 팠지만..

얼음처럼  냉정한 당시의 시어머니 앞이라.참앗죠.

 

20여분이면 도착할 병원을 저남자 고집땜매..

시간반을 차잡는데 주력 한거죠..

 

둘째애는 쉽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지.

아님 길거리에서  열받아서..진통을 한탓인지.

둘째는 공짜로 얻은 셈이죠..

 

버스타고 가다..

내리라 해놓고 ..

길거리서 진통 하게 만든..우리집 ..남자와는 나는 ...

아직도 한집에서 살고 있슴돠...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