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어둑어둑 쏟아지길래 일부러 크게 눈을 떴다..
또 비가 내릴지도 모를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날 멈칫하게 했다..
벌써.. 너무도 쉽게 먼저 여자 곁을 떠난 사람 ...
케잌을 큼직한것으로 고르고 좋아하는 커피도 뽑아내면서 그 좋아하던 커피향을
맡을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허무하게 남아있는 여자곁을 먼저 떠난 남자맘이 더 아플꺼란 막연한 어리석은
상상이 아침을 더 어둡게 내리깔고 있었다..
하얀 건물 주차장에 차를 집어넣을때 늘 느끼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오늘은
정지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쩌지 못한 그리움이 맘 밑바닥에서 치밀어 올라와
또 눈물을 뿌려댔다..
아... 미치겠다.. 이 몹쓸 우울한 눈물...
초를 찾아서 나이수를 헤아리고 벌써 이렇게 됐구나.. 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중얼대다 환하게 어둠을 밝히고 노래까지 불러댔다.. 크게 불러도 잘 안 들릴것
같은데 너무도 작게 부른건 아니었나 하는 염려땜에 맘이 뒤죽박죽 어지러웠다..
먹는사람은 정해져 있고 정작 먹어야 하는 사람은 먹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내는 방법에 묘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주 잠깐...
먼저 떠난 남자를 맘 속에 품고서 살아야 하는게 어떤건지 ...
이곳에 올때마다 예전의 기억을 너무도 또렷하게 그어대는게 뭔지..
얼마나 이 기억에서 빠져나와야 부자가 될수가 있냐고..
괜한 투정을 해봤다..
늘 .. 돌아오는 창 밖 풍경은 삭막해서 다시 눈물을 뿌려대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너무도 어색하고 낯설은 내 변화에 이렇게 적응이
되는가 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여자보다 먼저떠난 남자는 얼마나 맛있게 케잌을 먹었는지 아픈덴
없는지 맘 저편 기억에서 헤매는 모습이 생각나 걱정으로 잠 못드는 생일날이
될것 같다..
먼저떠난 남자땜에 미안한 여잔 아직도 남자가 그립고 보고싶다는 말..
한번도 하지 못한말.. 사랑한단 말..
결국 오늘도 못했어..
생일 축하합니다.. 아빠... 그리고 많이 보고싶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