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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괴로운 추석이 다가옵니다


BY bak7679(평안) 2001-09-25

지금 아이들은 아니지만 어릴때는 명절을 손꼽아가며
기다렸지요 아마도 50밤부터 거꾸로 셌을 겁니다^^
새옷, 새신발,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친척들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들이 장난이 아니라 전쟁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시댁은 마지막 남은 사대부도 아니면서 사대부인것 같은 집안이지요
결혼하면 장미꽃 향기가 가득할줄 알았는데
그 꿈은 신혼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시가에 모여있는 구름같은 사람들로 깨지고
말았지요 얼마나 집안이 넓은지 결혼한지 13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생소한 얼굴들로 당황하고 있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받을줄만 아는 귀한 자식들로
키워 놓으셔서
일꾼인,머슴인 며느리들은 유독히 힘이 듭니다
끝도 없는 설거지,끝도없는 손님에 허리가 끊어지지요
하지만 고귀하신 남자분들은 수고 한다는 한마디를 아낍니다

우리딸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때는
명절은 기쁜날이기 바랍니다
얼굴도 모르는 조상들을 먹이려고 밤새워 일하기 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얻어먹는 조상도 체하지 않는
명절이길 소망합니다
부모님께는 귀한 딸들인것 처럼
친정도 시댁도 똑같이 섬기는 명절이길 바랍니다
에세이방의 좋은님들 이번 추석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두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