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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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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


BY 그녀 2003-07-03

오늘도 또 나는 외로웠습니다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 저녁부터 쉬지도 않고 한결같은 흩날림으로

뿌려지는 빗줄기였습니다

나를 더욱더 외롭게 만든 장본인 이지요

 

나의 외로움은 태열과 같습니다

타고났지요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운이 인다 싶으면 덜컥

외로움증에 걸려버리는 나 였습니다

 

가을날.

등하교 시골길의 코스모스

그 슬프게 흐드러지던 코스모스는 어쩌면 나와그리도

같았던지

 

서로 부대끼며 어쩔줄 몰라하는 코스모스 뭉치들을 보며

미소지었지만

저 한쪽 구석에 홀로 떨어져 피어있던

 

키 조차도 덜 자라서 더욱더 처연했던,

그리고 바람을 맞아 더없이 가련해 보였던

 

나는 그 코스모스와 같습니다

혼자 남겨지면 바람앞에 너무나도 약한.

두려웠지요

항상  주위에 다른 코스모스들이 있어야만

나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냈고 잡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도 못했습니다

 

황량한 가을 언덕에 홀로피어

거친 바람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슬퍼하는

한떨기 코스모스가 바로 나입니다

 

 

바람이 비수가 되어 코스모스의 몸에 꽂힙니다

 

오늘

하루종일 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