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없이 사이버방에 들렀다 글까지 쓰게 되나보다.
원래 글쓰는걸 좋아했지만 서른나이에 결혼을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낳고 둘째는 아홉달만에 세상구경을 시켜주고 나니 육아일기도 제대로 쓰지못할만큼 세월에 나를 실어놓고 살아가게된다.
결혼한지 삼년밖에 안됐는데 자꾸만 변해가는 내신랑아 그래도 되는거니!
신혼땐 내가 직장에서 늦게 들어올땐 밥상까지 차려놓고
집안청소는 물론 처갓집에 가서도 걸레들고 설치더니
결혼 삼년되니까 청소좀 해달라고 하면 와! 휴일만이라도 쉬자 쉬어
한다.
그러면서 월차내면 더 바쁘다고 투덜거린다.
신혼땐 내 생일날 아침일찍 일어나 미역국 끊여서 밥상대령하더니
결혼삼년되니까 아침8시까지 자고일어나서 밥상차려주니까 미안한
기색도 없이 밥만 잘 넘긴다.
신혼땐 아침출근해서 전화하고 점심먹고 전화하고 전화끊을때면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고 끊더니 결혼삼년되니까 아침출근 전화는 생략이고 점심먹고 전화한통화하고는 사랑한다는말은 개 밥그릇에 주었는지
도통 들어본지가 오래다
아! 자꾸만 변해가는 내 신랑아 결혼 삼십주년 되면 어떻게 변하려고 이 땅에 신랑들은 다그런건지 내 신랑만 그런건지
그래도 장인,장모 오시면 아직도 큰절로 맞이하고 남자들이라고는 아무도 없느 교회 유아실에 들어가서 너무도 태연히 아이한테 우유병
빨리고 여자한테는 토통 관심없고 (지금까지는 그랬는데)인사성하나는 따라올자없는 내 신랑
인격만큼은 마누라도 인정하는 훌륭한 내 남편
마누라가 그래도 내남편 존경한다고 누가 꼭 좀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