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하는 미술학원 에 알바로 뛰는 나는 오후에 서너시간 일이 끝나고 나면
5년째 하는 헬스 클럽으로 직행 한다.
학원과는 일분 거리라.
어쩌다 몸이 찌뿌뚱 하니 가기 싫을때가 있어도
코앞에 헬스 클럽이니
찌뿌뚱 해도 웬만해선 운동을 하고 온다.
말이 5년이지 남들이 볼때는 가방메고 5년을 크럽에 들락 거리니
헬스 매니아인줄 알겠지만
불과 6개월전만해도
그냥 왔다 갔다 러닝 머신위에서 쪼쪼바리 20여분 하고
사이클 10여분 타고 나면 운동 끝!!하고
헬스클럽을 도망치듯 나와버린다.
이상하게 나는
목욕탕과 헬스 클럽에만 가면 빨리 마치고 나오고 싶어
마음이 급해진다.
사우나니 모니 그런건 숨막혀 못하고
헬스역시도 5년이란 찬란한 역사?만 있을뿐
기구 운동 따윈 거들떠도 보지 않앗었다.
그냥 후르쿠..나이롱 ...헬스 매니아 인셈이였다.
무늬만 헬스광...후~~
6개월전 남편의 학교 선배이자
헬스클럽 사장이자 관장님이 반강제로 기구운동을 시키셨다.
그래서 타의에 의해서 기구운동을 시작 했는데.
어...6개월 정도 하고 보니
기구운동의 묘미을 어렴풋이 알것 같다.
분명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웬지 ...몸이 꼭꼭 다져진 느낌..
옷을 입으면 선이 보이는 느낌이 늘었다.
아마.체지방은 줄고 체지방 빠져나간 자리에
근육이 자리잡아 몸무게는 여전 하더라도
단단한 근육이로 인해 피부가 질겨 보여 탄력이 있어 보이는것 같다.
시커먼 기구들을 4년 넘게 무시하고 쳐냅두고 외면 했는게
이제서야 후회스러운 마음이 쩌매..들기도 하다.
내가 다니는 헬스 클럽은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오후 5시만 되면 울릉도에서 나오는 배가 선착장으로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바다를 가르며 노을빛 머금은 금빛 바다를 유유히 가르며
가는 광경에 무조건 여행 가고싶은 충동을 억누리기도 하다.
며칠전 맑은 날이였다
사이클을 타면서 신문을 보다 창밖 바다를 바라다보는순간.
화들짝 놀랐었다.
전날 비온뒤에 이튼날 오후.. 찬란한 여름 햇살이
출항을 기다리는 정박 한 서너척에 흰 어선 들 한쪽면에 반사되어
순간 내눈에는 그것이 빙산들인줄 알고
잠시나마 북극에 온줄
화들짝 놀라는 착각속에서 눈을 깜빡이니 헬스클럽 사이클위에 내가 있었다.
어제는 날이 흐렸다
더우면서 후덥지근하면서 케케한 ...
누가 건드리면 람보로 변할것 같은 짜증나는 날씨엿다.
흐린날씨탓에
헬스장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하늘이 경계가 없이 ..
짙은 회색빛에 하늘과 바다는 맞닿아 나를 헷갈리게 했다.
작은 어선들의 움직임에
아..저게 바다구나..
짙은 회색빛 에 비상 하는 새들을 보고
아..저게 하늘이였구나..
할정도로 어제는 바다와 하늘이 동색깔을 이루어서
나를 잠시 헷갈리게 했다.
회색빛의 칙칙한 바다는 내마음마져도 칙칙하게 기분을 다운 시켜 놓는다.
감성 밑바닥까지 다운 된 내 감정이
변덕 스런 갑자기 내리는 장마비에
바닥까지 내동뎅이친 내 감성을 툭툭 건드여 놓고 비가 그쳐 버린다...
운동이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경주 동동주로 유명한 청가와집에가서 친구들과 노닥 거리고 싶은
유혹이 내 빨간 핸드폰에 시선이 갔지만.
꾸욱..오이지 돌에 지지누르듯 내마음을 지지눌러 억제 시켯다.ㅎㅎㅎㅎ
이유는 ..오늘 새로운 기술을 전수 ?받는 날인데.
첫날부터 땡땡이 치면 웬지 내가 농땡이로 전락할것 같은 느낌에..참았다..
어제는 상급 코스 2단계를 을 새로이 시작한 날이다.
새로운 건 모라도 좋다.
새로운 기술을 처음 접하니 ..
조금전에 사이클 타면서 느낀 따분함 ..짜증...그리고 ...날씨탓에 느끼던 고독감도.
어느새 새로운 헬스 기술에..기구운동에..푹빠져서..
진땅 땀흘리고 나서.
창밖을 보니 어둑어둑한 물과 잉크를 1:1로 풀은듯한 연한 잉크빛.. 어둠속에 폴폴 날려 보낸듯이.
아까 느꼈엇던 다운된 기분이 온데간데 없어 사라져 버렷다.
아..!
그래..
운동은 이맛에 하는거야.
운동을 하면 젖산이라는 물질이 뇌에서 맹글어져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풀주어서 우울증도 해소된다는 말도 맞는것 같다.
그래서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를 헬스 5년만에 터득 한셈이였다.
일년후 지금 상급코스 3단계마치고 리서치 코스 밟으면.
지금 다니는 헬스 클럽 코치로 있어 달라는 관장님의 말씀에.
후르쿠로 다녀도 한우물 파면 길도 보이는구나..
결코 5년이란 세월이 허송세월이 아닌
지루하고 혼자만의 싸움인 헬스 세계에 입문 하는
발판이 된 계기가 된것 같아.
5년의 세월이 아깝지만은 않은것 같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