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만때쯤이면 생각나는 곳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전 안동의 하회마을이 참 생각이 많이 납니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학창시절 안누비고 다닌곳이
없을정도였습니다,,
그땐 지금처럼(한 10년전쯤) 자가용이 많이 있을때가 아니어서
우리 일행은 밤기차를 타고 안동까지 가서 새벽을 하얗게
길가에서 보내고(잠깐 눈붙이려 숙박시설을 찾는다는게
그랬거든요) 첫 버스를 타고 안개 자욱한 안동하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오는 동안의 길도 멋지고 멋졌지만
하회마을 한가운데 흐르는 길다란 강줄기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하여 하회마을이라 한다는군요,,
유성룡의 사가가 있는 아주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도착한날 유성룡의 사가를 방문하려했으나
전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하여 출입이 통제 되었다는군요,,
불미스러운일이라 함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시끄럽게
떠드는 방문객이 있었던 거래요,,
한 10년전 쯤의 일이니 있을법한 일이죠?
초가지붕위의 감나무들과 낮은 토담위의 감나무들의 색의 조화를
생각해 보세요,, 너무 멋지죠??
더욱 멋진건 강주변이예요,,
강을 가려면 낮은 언덕 그러니까 강둑이 되겠죠,,
강둑을 지나야하는데 석양이 질무렵의 강둑은 그림 그자체입니다,,
붉은 하늘과 초록과 누런황금색이 섞인 풀잎들,
한가로이 풀을 뜯는 까만염소들,,
이런것들을 뒤로한채 강가로 오면 너무도 고운 모래밭이
마치 바닷가의 모래사장처럼 강따라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 여기가 하늘이냐 땅이냐 싶습니다,,
가보신다면 꼭 한번 누워보십시요,,
그리고 그 강을 건널수 있는 작은 나룻배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건너려는 사람이 손수 노를 저어야했습니다,,
강을 건너면 가파른 바위를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누군가의 사가인듯한 집이 또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집이었고 정갈한 집이었습니다,,
도자기를 굽는 곳도 있고, 민박을 할수 있는 기와집, 초가집들이
있습니다,,
밤에 초가집 방안에 누워있음 인심 좋은 아주머니께서
따끈따끈하게 불을 넣어주십니다 새벽녘쯤,,
전 그곳이 너무도 좋아 몇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영국여왕이 다녀가면서 많이 알려졌다고 해
무척이나 서운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알려지면 그뒤로 아름다운 본연의 모습을
잃는 곳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제 기억속엔 아직도 조용하고 정갈한, 누런 황금색의 초가집과
감나무의 주황열매가 익어가던, 하얀색에 가깝던 모래밭이
길게 뻗어 있는 그곳 하회마을이 있습니다,,
고즈넉한 가을을 담아올수 있었던 곳 하회마을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조금더 가을이 깊어지면 아이들을 데리고 그리운
하회마을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