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들 시험보는날입니다
나의 가슴은 왜 이리 두근 두근 하다못해 울렁거릴까요?
내가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련만 그렇다고 그애가 수능을 보기를 하나 고시 를 보기를 하나 겨우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4과목 보는 학기말 고사인데 난 왜 이리 어제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하고 채한것 같냐구요
드디어 오후가 되어 시험 점수를 대강 알게 되었지 뭡니까
내 성의에 차지 않는 점수를 불러 주고 천진난만하게 언제 시험을 봤느냐는 식으로
너무도 태평하게 동생과 장난치며 놀구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속에서 열불이 나던군요
그래 한마디 했지요
야 ! 시험도 못본 주제에 수준낮게 동생이랑 순박꼭질이나 하며 놀맛이 나냐!
했더니 아들 왈 엄만 이상해 난 최선을 다했어 누구누구는 나보다 훨씬 못했는데......
그럼 100점 맞은 애는 없냐(?)
있지(?)
그애는 똑같은 선생님에 똑같은 수업을 받았는데 왜 너보다 잘보냐구 ...
그건 나도 모르지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데????
아흐흐흐흑..... 속터져.....
난 옷만 안찢어졌지 헐크 그 이상의 인상이었답니다
나를 이토록 악녀로 만드는 까닭은 내가 욕심이 과한건가요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그칠줄 모르고 나의 마음을 뒤 흔들면서 후드둑 후드둑 가슴깊이 후려치는 듯한 소리를 내며 그저 땅바닥에 떨어져 울부 짖는듯 합니다
꼭 지금의 내 심정인듯 계속 태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붓네요
이러면 안된다고 도 닦는 마음으로 저녁은 그녀석이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해 주었더니
연신 맛있다면 잘도 먹더군요 얄미운 놈......
그래 그렇게 못한것도 아닌데 내 욕심이 과했나보다 하며 반성도 하지만
올라갔던 혈압은 떨어질줄 모르네요.....
2학기를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악녀가 아닌 신데렐라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