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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0

의미없는삶


BY kanghe0629 2003-06-19

흐리다

하늘이 흐리다

바람이분다

온 천지를 씻어 내릴듯이....

태풍이라고했나....

손에 달린 링겔을 빼버리고싶다

머리가 터지도록 아프게 그냥둘걸 ...

숨이 턱차고 머리가 터지도록

나를 고통으로 밀어넣어 버리고 싶다

하지만

난 나 하나가 아니니까....

엄마니까.....

여자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혹시 엄마가 원하는 좋은 대학 못가더라도

정말 엄마 인생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는

딸의 메일을 받으면서

가슴아프고 미안한다

지쳐가는 하루하루가 싫을때도 있다

나를 녹여내는 하루하루가 싫다

버스를 타고 퇴근길에 오를때도

가끔 무의식으로 차에서 내린다

늘 그자리에....

그리곤 과일을 산다

찬거리를 사고 ....

무얼  위해 사는걸까.....

무엇때문에 사는걸까....

며칠 링겔을 달고 산다

그리곤 한손으로 김치를 담근다

바보처럼 ....

난 왜 이리사는걸까....

거울을 바라본다

희끗희끗 흰머리카락이 

어느새 더 많아졌다

"엄마야

염색 하지마래이

난 흰머리가 듬성 듬성 있는

지금의 엄마 모습이 진짜 좋다 아이가~" 

피식 웃음이 난다

난 싫은데 ...

그냥 여자이고 싶은데....

자꾸 흰머리가 내 여자이고픈 맘을

갈가 먹는것 같은데......

자꾸 조급해지는데....

너희는 모르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