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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미학


BY 향커피 2001-09-12

어둠이 꼬리를 감추지 않은 가로등 아래서 청소부 아저시의 비질은 시작되었고
안개 자욱한 새벽 시내를 질주하는 차량은 무슨 사연을 실고 달릴까?

더위를 선물했던 여름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여 다시 찬바람 나에게 안기고 서서히 가려하는가?
푹푹찌는 여름이 나는 좋은데!

점점 황금물결 이루는 한들을 바라보며
정부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수매를 적극 받을수 없는 입장이라 하고
곳간 가득찬 나락을 어디다 팔꼬? 농민들 한숨소리 벌써 들리는듯

찬바람이 나의 주위를 스칠때 내 마음은 공허하다
마음 어디 가둘길 없어 방황한다
단단한 지퍼를 채워도 자꾸만 서글퍼지는 것은 단지 가을이기 때문일까?

스산한 마음을 정리할겸
오일장이라 구경을 나섰다.
도로 양쪽을 점령한 시골 아낙네들
먹음직스런 단감 .배. 알밤 ....
풍성한 과일과 싸구려 속옷 리어카 생선아저씨 메이커 없는 화장품

요즘은 젊고 세련된 아낙네들도 시장노점상에 많이 뛰어든다
그녀들을 보며 강인한 생활력에 감동하고 나자신의 우울함을 방황의 마음을 사치라고 ...쓴웃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