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3

기준이 되는....


BY 오드리햇반 2003-06-11

내가 아는 모여인....
시골에서 간혹 부모님이 용돈을 보내오는데 그 액수가
거의 천만원단위로 올라온단다
그리고 또 모 여인....
자신의 생일이나 집안의 기념일이 있을때마다 시어른들이
일일히 행사를 챙겨 주신단다
나....
난 결혼 10년 이 넘도록 시어머니한테 생일이란 단어조차
떠올려 본적 없다
오히려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홀로 살아가시는 시어머니를
안스러워하며 늘 빛진 기분으로 살아간다
삶이란 그런것이다
남들과 비교될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사는 것
모든것이 자연스레 익숙해 지듯이 그녀들과 나의 삶은
각자의 주어진 영역에서 지극히
자연스레 살아가는 공간일뿐이다

결핍을 모르는 허기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것인지
아니면 허기를 채울 열정조차 이미 결핍되어 버린것인지...
남부럽지 않을 모 여인이 요즘 우울증에 빠져 자신의 허무를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에겐 취미나 교양이나 이미 익숙해져 있어 새삼 뭣하나
새로울것이 없다
더이상 무엇을 배운다거나 무엇을 위해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따위의 정성은 모두 무의미하다
그건 우울증 이전의 영양과잉으로 인한 부작용같은 것이다
그래서 과잉은 결핍만도 못한 불완전한 것이라고
나는 그 모여인을 불완전한 인간이라 단정짓고있다

안타까움...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사는것인가의 의문에 불안해하고
수고한 땀 한방울의 카트르시스 같은 시원함의 충족감이 없으며
사람들에 대해서 늘 미온한 자세와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기대하는것 그건 삶의 방관자적 자세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버리지 못해 마치 남의 삶에 끼어든 거북함과
이물스러운 느낌 그것이 바로 안타까운 삶의 자세다
때로 삶이 주는 충만감과 환희는 그 어떤 희열보다도 강렬하게 와 닿는다
늘 그렇게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고
자족해야 하며 끝임없이 사랑을 나누어야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로 향해있어야 한다
자신을 향한 사랑만큼 진실한것은 없다
자칫 나르시즘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소중한것과 그리고 꿈과 열정을 갖게 된다
가치있는 인간으로써 인정 받게 되는것이 바로 사랑의
정체성인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늘 자신의 사랑을 확인할수 있게된다
연인들처럼 사랑의 양과 질을 따져가며 사랑재기를 할
필요도 없으며 그래서 어느날 홀연히 떠나버린 사랑으로인해
자신을 잃게될 오류를 범하게 될 염려 따위도 없다

내가 하는 사랑은 그러한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속해있는 모든것들을 사랑하는
그래서 나는 위에서 말한 모모여인들보다 불행한적이 없고
그녀들 또한 나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않는다

그것이 바로 내가 나를 가치있는 인간으로 판단하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