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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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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구


BY 바늘 2003-06-10

가장아닌 가장으로 지내온지 일년이 넘어간다.

남편 그늘에서 한달이면 어김없이 가져다 주는 월급에 나도 몰래 당연시 젖어 살아온 날들이 이제와 생각하면 꿈같은 날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버는 일이 너무도 어려워 남몰래 훌쩍이며 화장실에 슬며시 들어가 눈물도 많이 찍어내고 가슴을 탕탕 쳐보기도 여러번이었다.

전국 수만명의 고객들과 통화를 하다보니 별의 별일이 다 많아 성격 괘의한 고객과 부딪길때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온갖 욕설을 다 들어 보았다.

그럴때 마다 어금니 꼬옥 깨물어 가면서 꾸욱 꾹 참자 참아~~

아들아이 딸아이 얼굴 한번 그려보면서...

오늘은 월급날!

몇달간 해오던 시외 전화 업무를 종료하고 국제 전화 업무를 하고 있는데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화장실 가는 시간 잠시 빼놓고 열심히 목터져라 피터져라 일하여 유치건수가 1,000건이 넘었다.

새로운 업무였기에 급여에 대한 기대도 사뭇 컸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나 허무했다.

회사측에서도 염려 스러웠던가 회의실로 몇몇씩 불러 급여에 대한 설명을 하였는데 아직 처음 맡은 일이라 단가 결정이 안나왔기 때문이라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나로써는 한없이 맥빠지는 하루였다.

아파도 병원가는 시간도 아까워 일했고 이번달로 창업한지 1년 되는데 1기 멤버로 들어가 단 하루의 결근도 없이 성실로 근무 했기에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과 그간에 그럭 저럭 살림도 꾸려왔는데

아~~ 월급날

퇴근길 다리에 힘도 빠지고 기운도 없고

그러나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겠지~~

둥글게 둥글게 말이다.

그런데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지?

바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