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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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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봉 이야기속으로.....


BY 물안개 2003-06-10

 
2003년 6월10일 맑음(북한산 상장봉)

솔고개-상장봉-상장능선-육모정고개-영봉-사기막골-사기막매표소

초여름 날씨 치고는 너무 무더운 31도를 오르내리는 후덕지근한 날씨
우리들의 아지트 구파발역, 10시에 만난 우리 8명의 여인들은 
이번에는 한번도 안가본 상장능선으로 코스를 정하고 송추가는
버스에 올라 솔고개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했어요(10시30분).

어느 남정네의 산행기를 대충 보고 그대로 따라가기로 했지만
산행들머리가 어딘지 답답하더군요.
친절한 할머니가 등로를 알려주워 숲속으로 접어드니 오솔길마냥
환하게 우릴 반겨주고 ......
바람한점 없는 숲길은 너무 더워 숨이 탁 막히고 시작부터 오름길에 
가쁜숨을 고르며 어느정도 오르니 타이어로 조성한 시야가 확
트이는 공터, 저만치 상장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곳을 향하여 전진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워진 상장봉은 정말 스릴있고 멋진 코스더군요.

능선에서 바라본 숨은벽은 가까이 있을때보다 더 멋지고 웅장하게 
다가오네요.
우리님들 너무 멋지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상장능선으로 접어드니 적당한 오름과 바위들, 백운대 인수봉을 바라보며 
빙 돌면서 산행하는 기분도 참 좋고,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은
청량제마냥 너무 시원하고 상쾌했어요.

전망이 좋은곳에서 점심을 끝내고,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상장능선의 매력에 푹빠져 육모정고개를 지나
영봉가는 코스는 호젓한 오솔길,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깊숙히 들어마시며 영봉과사기막골 갈림길 우리는
사기막골로 하산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낙엽이 많이 쌓여 등로가 희미해서 한참을 내려가다 바위사면지대
에서 등로가 없어져 다시 찾아 내려오니 계곡,
계곡으로 가다 좌측 등로를 찾아 올라서서 얼마쯤가니 영봉 1.4키로
라는 표지목, 이곳부터는 확실한 등로라 마음편히 정담을 나누며
내려오다 마주친 머리를 풀어해치고 하얀소복입은 마네킹이
나무에 걸려 있어 놀랬지요.
아마 밤에 봤으면 기겁했을겁니다.
조금 더내려오다 본 상여막은 바깥에는 빨간초롱불을 켜놓아
무심코 안을 들여다보니  산발을 한여인이 피를 흘리고 있는 그림
아마 군인들 담녁훈련을 하는코스였든가봐요.

이때까지 산에 왜 이런것이 있는줄 몰랐지요.
한참을 더 내려오니 군인들의 훈련받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알고보니 군부대 안이였어요.
길을 잘못들어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연병장을 빠져나오니
백마부대 유격훈련장이지 뭐예요.

딸만 있는 저 언제 군부대 구경한번 하겠어요
엉겹결에 부대안에도 들어가보고.......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은 영봉을 지나 도선사로 가시던지 
육모정고개 오기전에 우이령으로 코스를 잡으셔야겠어요.

부대를 빠져나와 물이 다떨어져 갈증에 시달릴때 진태네라는 이름의
구멍가게 생수를 팔라고 했더니 주인장 냉장고에서 시원한물을 
그냥 한잔씩 주시네요, 고마우셔라 아직 시골인심이 남아있어
돌아가는 우리 여인들의 가슴에 훈훈한 사랑을 담고 사기막매표소를
빠져나와 산행을 마무리했답니다.

함께한 우리님들 사건이 많은 산행이었어요.
아마 오늘일이 더 많이 기억에 남을거에요.
다음주는 남편과 나뭇꾼 대동하고 다시한번 찾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