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훨씬 넘기고도
친구 하나 없다면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일테지.
제법 괜찮았던 친구도
조금씩 변해가고
그리고 나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걸 요즘 많이 보고 느낀다.
이래서 이 친구는 좀 그렇고,
저래서 저 친구는 좀 그렇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좀 여유가 있어진다고 하는데...
나만 아니다.
옛날엔 예사로 이해가 되었던 것도
요즘은 그냥 안된다.
그리고 이해하기도 싫어진다.
그만 잊고싶어진다.
내 생활이 빡빡해서일까?
아님 내 인간성이 원래 이랬을까?
가을이 오면
마음이 더 스산해지고...
오늘 따라
친구 하나가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