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것이 부모마음인가 싶다.
어느날 출근길에 우연히 신호등에 멈춰 쳐다본 내 시선은 당황스럽고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교문위로 커다랗게 펼쳐진 현수막,
그 넓은 공간에는 수상내역과 아들의 이름이 가득채워져있었다.
가끔씩 커다란 상을 받아와도 우리가족은 기쁨을 자제하면서 소박하게 나눠오는게 익숙해졌기에 그런일은 생각지도 못했던바,..
감정을 자제하면서 나는 자꾸만 보고 또 보았다.
아들 이름 석자.
중학교1학년,
3월달엔 너무 힘들어 울면서 학교다니던 아이,..
안스럽긴하지만 그래도 혼내고 타이르고 부퉁켜안하주어야했던 여린 아이고 내게는 아직도 항상 그냥 아이로만 남겨지는 아들이름.
출근길에 내 머리속엔 현수막에 펼쳐져있던 아들 이름만 맴돌았다.
부모가 자식들에게서 얻는 행복감이 이런 느낌일까?
내가슴이 내내 콩당콩당 뛰었다.
이런 내가 곧 챙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하루종일 내 머리속에서 사랑스런 내 아이생각뿐이었다.
퇴근길에도 나는 갈등했다.
중학교아래로 지나갈건인지 아니면 우회도로로 갈것인지,..
결국 나는 또 보고지나가기로 했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차가 밀리는 도로이건만 그것이 어떠랴!
좀 밀리면 좀더 보고 또 보면 기쁨인걸,..
이런 내가 유치하게 느껴지고 극성맞게 느껴지지만 나는 내내 행복에 젖어있었고 내 아이가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내 걸려있는 현수막을 나는 꼭 하루에 2번씩 보고 지난다.
학교의 홍보용으로 내 걸린 현수막이지만 내겐 내 아들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게하고 내게 기쁨과 행복을 맞보게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아마도 나는 그 현수막이 다른 현수막과 대체되는 날까지 그 길을 이용하게 될것이면 하루에 두번씩은 눈 도장을 찍게 될것이다.
남들이 나보고 유치하다고 생각할지라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 행복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과 사랑을 전달할수있다는것은 아마도 다 알고있을것이다.
불행할때는 불행을 느끼더라도 행복할때는 마음껏 행복을 누리며, 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