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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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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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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투덜거림


BY sook0807 2003-06-03

밤근무에 남편이 가고 두 아이가 자는 새벽 가끔은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 나를 오늘도 본다.

무엇: 일자리. 부업. 돈되는 일(깨끗하게)

남들이 생각할 때 남편이 벌어오는 돈이 결코 작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혼초에 일푼도와주지 않던 시댁. 직장초년생으로 일백만원도 아니 구십만원도 안되는 월급생활에 누적된 빚아닌 빚. 지금도 매월 내는 곗돈에 대출이자에 많이 나아진 월급인데도 나는 너무 힘겹다. 남편은 그냥 저냥 사는줄 알지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면 힘빠질게 뻔. 난 그냥 내속만 금전부적함을 쌓아둘뿐. 어떻게든 살겠구만서도 월급받구서 몇일 안되어서 바닥을 볼적엔 머리속이 휭 한다.

큰 아이 충농증에 한약값이 이십만원. 세 번 먹여야 하는데 두번째에 남편까지 만성비염으로 한약을 지었단다. 이십만원
큰 아이 약 끝나면 지을라구 했는데 코가 무지하게 답답했나부다.
내 맘은 그 코보다 더 답답하다. 약값만 사십만원.

내가 살림을 잘못하는건지. 다 이렇게 빚지면서 빚속에서 눈물비를 맞으며 사는건지.
결혼하면 다들 잘 살라구 하겠지만, 정말 잘 살라구 했는데 잘 살구 있는지 모르겠다. 집값이 제일 쌀것 같은 충남 태안에 온지도 6년이 다되어가는데 집은커녕 전세값도 다 메꾸지 못했다는 생각하면 답답하다. 이렇게 전세값 메꾸면 차 사야하구 집 사야하구 아이 둘 교육에 나중에 아들들이라 결혼시킬려면 남편과 나는 언제한번 신혼여행이아닌 시원한 여행한번 갈까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 사이트에 아줌마란 이유로 회원가입하구 새벽시간이라 감정담아두지 못해 참 많이 투덜거린다.
또 다시 내일이면 아침에 퇴근한 남편위해 국.밥에 소찬이나마 밥상차리면서 그래도 이렇게 밥 먹구 있는 우리가 행복함을 느끼겠지.

감사하며 살다보면 좋은일 생길까. 웃으면서 살면 정말 웃는일만 생길까. 복권아닌 복권당첨으로 복많이 누리면서 살 날이 올까.

내일이면 또 한달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산기를 두들릴 것이다.
잘 두들겨서 적자를 조금만 줄이기 바라면 오늘 투덜거림을 마친다.